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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5일 밤에 22~ 25일 밤에 2010. 6. 9일 <새벽 2시에 받은 계시> “22~ 25일 밤에!,” “아! 내 입에서 왜 이런 말이!,” 기도하는 중에 이런 말이 튀어나온다. “예수님, 이 이상이 무엇을 뜻하는 것입니까?” 멍멍이가 미친 듯이 짖는다. 멀리 신작로 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처음 보는 소란스런 모습을 보고, 죽어라고 ..
불개 불개 2010. 6. 7일 <오후 8시에 받은 계시> “너 이 녀석 눈빛이 왜 그래!?” “너 이 녀석 또 북에서 내려온 거니!?” “너 왜 그렇게 몸에서 불이 뚝뚝 떨어지고 그래, 왜 눈빛이 그래, 또 무슨 일을 낼 거니!?” “야 녀석아, 이제 천안 함이란 말만 들어도 소름이 쫙쫙 끼치는데, 이제 또 무슨 일을 저..
바람 바람 2010. 6. 6일 <새벽 2시에 받은 계시> “쉬~익!” “쉬~익!” 들판의 나무들이 절반이나 휘청거린다. 잔가지들이 바람의 방향을 따라 45° 정도나 되게 몸을 굽히며 쉬~익! 쉬~익! 요동을 쳐댄다. 나뭇가지 밑동에서부터 맨 꼭대기 에 있는 잔가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지들이 다들 몸을 절반이나 ..
신들린 진돗개 신들린 진돗개 2010. 6. 5일 <오전 8시에 받은 계시> 분노한 힘으로 땅을 덮친다. 응얼응얼!, 신들린 진돗개가 분노한 힘으로 땅을 덮친다. 끓어 넘치는 기운을 억제하지 못하는 진돗개가, 땅속에 숨어있는 쥐새끼를 잡기 위해서 껑충껑충 뛰며 땅을 덮친다. 허공으로 붕 날면서 땅을 덮치고, 또 허공..
다음 달부터는 다음 달부터는 2010. 6. 3일 <오후 8시에 받은 계시> “아참, 다음달부터는 이 고급의자에 앉아서 수업하지 못합니다.” 족집게 선생님의 광고다. 수백 명의 학생들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눈동자를 반짝이며 영어 문법 강의를 듣는 중, 선생님이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툭 광고 한마디를 던지고 ..
모래바람 모래바람 2010. 6. 2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 ? ? ? ” “모래바람인가?” “무슨 모래가 이렇게 굵은 것이 날아올까?” 모래알갱이 같기도 하고, 아니면 시멘트 부서진 알갱이 같기도 하고, 아니면 빌딩이 부서지면서 생긴 먼지 같기도 한, 하야면서도 잿빛이 섞인 모래알갱이들이 구름처럼 몰려..
모심기가 끝날 때(5) 모심기가 끝날 때(5) 2010. 6. 2일 <새벽 1시에 받은 계시> 벌써 파릇파릇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며칠 전에 심어놓은 벼들이, 벌써 파릇파릇하게 옷을 갈아입고 있다. 아직 완전하게 짙푸른 색으로 변하지는 못했지만, 벌써 절반쯤이나 땅 냄새를 맡았다. “야!, 너희들이 그렇게 빨리 땅 냄새를 맡으면..
낙향 낙향 2010. 5. 31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짐을 높이 싫다 못해 옆으로 살짝 휠 정도다. 적제 제한 높이가 꽉 찰 것 같다. 어마어마하게 때려 싫었다. 택배회사의 운송차량 중에서는 가장 큰 차량으로 싫을 수 있는 만큼 가지 끈 때려 싫었다. 보통 화물차에다 싣는다면 수북이 두 차를 싫어도 남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