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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집 개미집 2010. 6. 29일 <오후 2시에 받은 계시> 손으로 가랑잎을 살짝 밀어붙이자, “아! 미안, 미안!, 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야, 나 나쁜 사람 아니야, 겁낼 것 없어, 야, 미안하다니까, 겁내지 말라니까, 야, 너희들이 여기에다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줄 누가 알았니. 야, 겁내지 말래도!,” “야, 그런데..
독 안에 든 쥐 독 안에 든 쥐 2010. 6. 28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 ? ^^ ! ? ” “ㅋ ㅋ ! ” “아 참, 어쩐다 ! ?” 이리로 들어갔다간 귀신도 모르게 끽! 이다. 끽! 이다. 어느 귀신이 잡아갈지 모른다. 시퍼런 살인 물결!, 거친 물살, 끝이 안 보이는 강폭!, 아 참, 그렇다고 뒤로 도로 돌아갈 수도 없고, 뒤는 뭐 안 ..
왕벌 왕벌 2010. 6. 27일 <오후 1시에 받은 계시> “부릉!~” “악!~ 왕벌 ?” 살이 벌벌 떨린다. 보통으로 큰 놈이 아니다. 보통 왕벌보다 두 배는 더 큰 놈이다. 몸통 전체가 시뻘겋게 생긴 것이, 그 무시무시한 몸통은 물론, 날갯죽지며, 잉크란 다리들이, 온통 독 기운으로 가득 채워진 놈이다. 그러니까 이..
사과 7~8개 사과 7~8개 2010. 6. 25일 <새벽 7시에 받은 계시> “사과잖아!?” “배낭 뒷주머니에 웬 사과를 7~8개나!?” “배낭에다 웬 사과를!” ? !? ! 요즘처럼 벼랑 끝에 서있는 때에, 왜 사과를 배낭에다 7~8개나 넣어두었을까? 이상하다. 배낭 뒷주머니에 사과 7~8개를 나란히 넣어놓았다. 사과가 좀 단단하고 신..
개구리들(3) 개구리들(3) 2010. 6. 23일 <새벽 0시에 받은 계시> “개굴개굴, 개굴개굴” “개굴개굴, 개굴개굴” 온 들판이 다 요란하다. 이쪽편의 논들은 물론, 저 멀리 까마득하게 펼쳐진 들판 끝까지, 온 들판이 개구리 울음소리로 요란하다. 어느 논이고 개구리들이 울어대지 않는 곳이 없다. 개굴개굴, 개굴개..
외국인 손님들 외국인 손님들 2010. 6. 21일 <오후 8시에 받은 계시>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활짝 웃는 손님들, 열차를 빼곡히 메운 미국인 손님들이, 바깥에 펼쳐지는 시골전경을 바라보며 활짝 웃고 있다. 모두가 한가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표정들이다.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손님들의 대다수가 하얀 남방들을 입..
네 주인 아니다 네 주인 아니다. 2010. 6. 20일 <오후 4새에 받은 계시> “야, 넌 어디서 그렇게 때를 잔뜩 묻혀가지고 왔냐!” “도대체 그동안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고 왔기에, 온 몸에 그렇게 때를 꼬질꼬질하게 묻혀가지고 왔냐!” “윽! 징그럽다 녀석아!, 저리 비켜, 너 이제부터 우리집식구 아니야!, 저리 꺼져..
선지자를 찾는 사람들 선지자를 찾는 사람들 2010. 6. 18일 <오후 8시에 받은 계시> “^ ^ ^^ ? ” “웬 신발들이!?” “아니, 웬 사람들이 뒤뜰에다 신발을 이렇게 많이 벗어놓았을까!” 뒷문 앞에 남자들의 구두를 5~6켤레나 벗어놓았다. 뒷문은 잘 사용하지도 않는 문인데 사람들이 뒷문 앞에다 신발들을 5~6켤레나 벗어놓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