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집
2010. 6. 29일
<오후 2시에 받은 계시>
손으로 가랑잎을 살짝 밀어붙이자,
“아! 미안, 미안!, 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야, 나 나쁜 사람 아니야, 겁낼 것 없어, 야, 미안하다니까, 겁내지 말라니까, 야, 너희들이 여기에다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줄 누가 알았니. 야, 겁내지 말래도!,”
“야, 그런데 무슨 집을 그렇게 허술하게 지어놓고 살고 있었니. 그래 손 한번 이렇게 했다고 너희 집이 통째로 와르르 무너지니!?”
와, 녀석들, 정말 미안하다. 기도자리에 앉느라 가랑잎을 손으로 살짝 밀어붙이자, 앗 불사, 그 속에 개미집이 있었을 줄이야, 가랑잎 몇 잎이 밀려나면서 그 속에 있던 개미집이 통째로 허물어져 버리고 만다.
이제까지 안전하게, 평화롭게 살아가던 개미들로서는, 이 뜻하지 않은 갑작스런 사건에 여간 당황해 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안전하고 평안하게 이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살아가던 개미들로서는, 이 청천 벽력같은 뜻하지 않은 사건에 보통으로 놀란 것이 아닌 모양이다.
기절을 한 개미들이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허둥지둥 아우성들을 쳐 대고 난리들이다.
무슨 뜻일까?
APT, 빌딩, 자동차 등 모래알 몇 개로 개미씨티를 건설해놓고, 평안하다 안전하다 하면서, 내일도 오늘처럼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말이지 생각도 않았던 순간에, 전혀 예기치 못했던 순간에, 하나님께서 손 한번 살짝 밀어붙이는 날, 한 반도라는 개미집 같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