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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들(3)

 

 

 

 

                   개구리들(3)

                                                              2010. 6. 23일

                                                  <새벽 0시에 받은 계시>




“개굴개굴, 개굴개굴”

“개굴개굴, 개굴개굴”

온 들판이 다 요란하다. 이쪽편의 논들은 물론, 저 멀리 까마득하게 펼쳐진 들판 끝까지, 온 들판이 개구리 울음소리로 요란하다. 어느 논이고 개구리들이 울어대지 않는 곳이 없다. 개굴개굴, 개굴개굴, 어찌나 요란하게 울어대는지 조금은 시끄러울 정도다.

큰놈이고 작은 놈이고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온 들판이 떠나갈 듯이 죽어라고 울어재낀다. 개굴개굴, 개굴개굴, 대단하다. 이 세상이 마치 자기네들 것이나 되듯이, 온통 들판이 떠나가라고 아우성들을 치며 울어재낀다.

그런데 

이 녀석은 좀 못생긴 녀석이다. 개구리치고 좀 무식하게 생겼다. 그런데도 이 바보 같은 녀석이, 제 딴엔 자기도 개구리라고, 덩달아서 녀석 체면도 없이 맹꽁이 같은 목소리로 꾁꾁 하고 울어재낀다. 논에 물이 워낙 깊다보니 몸이 물속에서 미처 다 빠져나오지도 못했는데도, 물에서 쌩! 하고 떠오르는 순간을 참지 못하고 고 사이에 어느새 개골개골 하면서 무식하게 울어재낀다.

조금은 맹꽁이를 닮은, 미련하고 무식한 울음소리다. 들판 가득히 이렇게 많은 개구리들이 울어대는데, 웬만하면 이 바보 녀석은 좀 빠져주었으면 좋겠는데, 녀석 체면도 없이 무식하게 꾁 꾁 하고 울어재낀다. 물속에서 몸이 미처 빠져나오지도 못한 체, 허연 뱃가죽을 들어내 보이며, 맹꽁이처럼 코 먹은 소리로 ‘개골개골,’ 하고 급히 울어재낀다.

녀석아 개구리들 망신 네가 다 시키겠다.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나님 곧 전능하신이의 큰 날에 전쟁을 위하여 그들을 모으더라.” 계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