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수님의 재림

낙향

 

 

 

                             낙향

                                                                           2010. 5. 31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짐을 높이 싫다 못해 옆으로 살짝 휠 정도다. 적제 제한 높이가 꽉 찰 것 같다. 어마어마하게 때려 싫었다. 택배회사의 운송차량 중에서는 가장 큰 차량으로 싫을 수 있는 만큼 가지 끈 때려 싫었다. 보통 화물차에다 싣는다면 수북이 두 차를 싫어도 남을 정도다. 저렇게 많은 화물을 싫고 달리면 차가 뒤집힐 위험이 있는데, 기사 아저씨는 용케도 운송을 잘 해낸다.

   허기야 요즘처럼 아슬아슬한 판에 낙향을 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지, 저렇게 모든 짐을 때려 싣고 낙향을 하는 사람이 어디 저 사람뿐 이겠는가, 그러니까 택배차량이 저렇게 많은 짐을 때려 싣고 달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택배차량이 어찌나 짐을 빼곡하게 때려 싣고 내려오는지, 마치 서울을 통째로 싫고 시골로 낙향을 하는 것 같다.

   그래라. 빨리 싫어 날라라, 그래서 단 한 사람이도 부지런히 더 살려내라, 꽝! 꽝! 하기 전에!,

   지금 모심기가 한창인 신작로 한 복판을, 택배차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화물을 때려 싣고, 시골을 향해 전속으로 달린다.

 

 

 

 

 

   기름이 자르르 흐른다. 반짝반짝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것이 보통으로 밥이 맛있게 된 것이 아니다. 콩밥 특유의 고소한 냄새를 방안 가득히 풍기며, 고실고실한 콩밥이 밥솥 위까지 수북이 넘친다.

   윽! 웬 밥을 이렇게 많이 했을까, 누가 먹으려고 밥을 이렇게 많이 했을까,

   이해가 안 간다.  

   아무생각 없이, 그냥 밥솥을 열었을 때다. 평상시처럼 밥 솥 바닥에 쫙 깔려 있어야 할 밥이, 밥솥 위까지 수북이 넘치도록 꽉 채워져 있다. 이건, 이건 상상을 초월할 일이다. 도대체 누가 먹으려고, 누가, 언제, 이렇게 많은 밥을 해 놓았단 말인가?

 

   무슨 뜻일까?

   평상시처럼 아무 생각 없이 일상생활을 할 때, 그때 눈 깜짝할 사이에 전쟁이 돌발하게 된다는 뜻이다. 전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일상생활을 할 때, 갑자기 전쟁이 돌발되게 된다는 뜻이다.

   또 밥이 밥솥 가득히 다 되어있듯이, 이제 모든 전쟁준비가 완벽하게 끝이 났다는 뜻도 담겨져 있다.

 

 

 

 

   눈 깜작할 사이에 강물로 변한다. 눈 깜짝할 사이다. 불과 몇 초도 안 되는 시간이다. 몇 초도 안 되어서 갑자기 개천물이 강물로 변한다.

   그냥 산보삼아 개천가를 거닐 때다. 푸르른 들판에서 풍겨오는 풀냄새에 젖은 체, 아무 생각 없이 개천가를 거닐 때다.

   갑자기 북쪽으로부터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면서, 개천물이 갑자기 강물로 변한다. 북쪽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오른쪽의 실개천과 왼쪽에 있는 실개천이 중앙으로 흘러들어오면서, 개천이 갑자기 강물로 변한다. 갑자기 북쪽에 있는 흙탕물이란 흙탕물은 몽땅 다 모아가지고 중앙으로 몰려들면서, 개천이 어마어마한 강물로 변하고 만다. 평상시에는 10~20여 미터 밖에 안 되는 개천이, 갑자기 폭 100~200m가 넘는 어마어마한 강물로 변하고 만다.

   뿐만이 아니다. 이 강물이, 어찌나 급하게 흐르는지, 이 어마어마하게 급하게 흐르는 탁류가 강물 언덕을 넘칠 뿐만 아니라, 어느새 눈 깜작할 사이에 온 들판으로 쏟아져 들어가면서, 그만 시야에 보이는 모든 들판이 쏜살같이 흐르는 탁류에 휩쓸려 버리고 만다. 온 들판이 갑자기 시뻘건 탁류가 흐르는 바다로 변해버리고 만다.

 

   무슨 뜻일까?

   북쪽에서부터 갑자기 밀려오는 전쟁의 모습을 보여 주신 것이다. 우리가 아무 방비도 없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마음 놓고 일상생활을 할 때, 전쟁이 이렇게 갑자기 돌발하게 된다는 뜻이다.

 

'예수님의 재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래바람  (0) 2010.06.03
모심기가 끝날 때(5)  (0) 2010.06.02
독뱀  (0) 2010.05.31
고추잠자리  (0) 2010.05.29
모심기(2)  (0) 2010.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