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심기가 끝날 때(5)
2010. 6. 2일
<새벽 1시에 받은 계시>
벌써 파릇파릇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며칠 전에 심어놓은 벼들이, 벌써 파릇파릇하게 옷을 갈아입고 있다. 아직 완전하게 짙푸른 색으로 변하지는 못했지만, 벌써 절반쯤이나 땅 냄새를 맡았다.
“야!, 너희들이 그렇게 빨리 땅 냄새를 맡으면 안 되잖니!, 너희들이 그렇게 빨리 땅 냄새를 맡으면 이 땅이 어떻게 되는데!,”
큰일이다. 며칠 전에 심어놓은 벼들이 벌써 땅 냄새를 맡았다. 저 녀석들이 땅 냄새를 맡고, 파릇파릇하게 짙푸른 색으로 변하고 나면, 이 땅이 꽝! 꽝! 하고 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저 바보 같은 녀석들이, 벌써 땅 냄새를 절반이나 맡아버리고 말았다.
“야, 너무 빠르다 녀석들아! 너희들이 땅 냄새를 맡고, 들판의 벼들이 짙푸른 색으로 완전히 옷을 갈아입고 나면, 이 땅이 어떻게 되는데!, 이 땅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아! 걱정이다. 녀석들이 벌써 땅 냄새를 절반이나 맡고 말았다. 이제 남은 기간 잘 해야 며칠이다. 잘 해야 며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