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380) 썸네일형 리스트형 벙어리 잣대 벙어리 잣대 2011. 2. 3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왜 눈금이 없지!” “잣대 맞는데, 그런데 왜 눈금이 없어!, 1m짜리 T자로 생긴 잣대 맞는데, 왜 눈금이 없어, T자 잣대니까 가로와 세로를 다 잴 수 있는 잣대인데, 왜 눈금이 하나도 없어!” “잴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가!,” 대나무처럼 단단한 재.. 메뚜기 메뚜기 2011. 2. 2일 <오전 10시에 받은 계시> “무슨 메뚜기가!” “무슨 메뚜기가 방아깨비하고!” “야, 녀석아, 넌 메뚜기가 어째서 방아깨비하고!, 뭐가 어떻게 되는 거야!, 어떻게 해서 메뚜기가 방아깨비 등위에 올라가있어!, 메뚜기끼리 짝짓기를 하는 것 보다 하체가 큰 땅개비하고 짝짓기를 .. 우박 우박 2011. 2. 1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 ?? ?” “비야, 눈이야!,” “눈인데!, 눈은 눈인데 무슨 눈이 마치 소금덩이처럼 생겼어!, 무슨 눈이 소금덩이 같은 것을 좍~! 쏟아 부어!, 하얀 솜 같은 것을 펄펄 날리면서 내리지 않고!” “아니, 눈이 아닌가, 가만있어봐, 눈이 아니고, 소금, 진짜소금인.. 하얀 달력 하얀 달력 2011. 1. 31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아른아른!” “깜박!” “? ?? ?” “어! 왜 달력에 글자가 없어!, 무슨 달력이 하얀 달력이야!” “아니, 달력이라는게 위에는 멋진 그림이 들어있고, 그 아래는 새까만 글자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야 되는 건데, 왜 그런 게 없어, 그림도 글자도 아무.. 메뚜기 메뚜기 2011. 1. 30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뭐가 그리 급하니!” “때가 다 되어서 그러니!,” “햐!, 녀석, 빠르기가 비호다. 비호다. 비호같이 빠르다. 이쪽 나락 가리에서 부지런히 작업을 마치고 그리고 어느새 저쪽 풀언덕으로 포르릉 날아가고, 저쪽 언덕에서 앞 다리와 뒷다리를 부지런히 .. 한 뼘 한 뼘 2011. 1. 29일 <새벽 6시에 받은 계시> “야, 날뛰는 것도 어느 정도 날 뛰어야지, 왜 그렇게 겁도 없이 뛰기는 뛰어!” “햐, 녀석, 뭘 알고 날 뛰어야지, 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 뭘 그렇게 잘났다고 뛰기는 뛰어!,” “아, 녀석 참!, 뛰는 것도 어느 정도 날 뛰어야지, 쓸데없이 까불고 생 발광을.. 죽 3~4스푼 죽 3~ 4스푼 2011. 1. 28일 <오전 9시에 받은 계시> 빈 그릇을 움켜잡고 바닥에 쫙 깔려있는 국 찌꺼기를 퍼 먹는다. 밥을 국에 말아먹고 남은 찌꺼기를 부리나케 퍼 먹는다. 한 스푼, 두 스푼, 세 스푼, 이제 다인가, 아직 한 스푼정도는 더 남았다. 마저 한 스푼을 급히 퍼 먹고 나니 이제 바닥에 국 국물.. 야전 취사 야전 취사 2011. 1. 27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누가 이걸 여기다 갖다놓았어!” “윽!, 이게 뭐야, 냄비를 시꺼멓게 그슬러 놓았으니!” “이렇게 불로 그슬러 놓으면 아무리 비눗물로 닦아도 잘 안 닦여진다니까!, 냄비 다 버렸네, 그런데 왜 냄비를 여기다 갖다 놓았어, 이건 찌개만 끓이는 냄빈.. 이전 1 ··· 1729 1730 1731 1732 1733 1734 1735 ··· 17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