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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야전 취사

                  야전 취사

                                                            2011. 1. 27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누가 이걸 여기다 갖다놓았어!”

“윽!, 이게 뭐야, 냄비를 시꺼멓게 그슬러 놓았으니!”

“이렇게 불로 그슬러 놓으면 아무리 비눗물로 닦아도 잘 안 닦여진다니까!, 냄비 다 버렸네, 그런데 왜 냄비를 여기다 갖다 놓았어, 이건 찌개만 끓이는 냄빈데, 그런데 뭐야, 여기다 밥을 한 거야? 냄비에다?, 아, 밥은 전기밥솥에다 하면 되지 왜 이 산에서 밥을 해, 그것도 야전에서!, 그런데 왜 달랑 냄비하나야, 밥을 냄비에다 하면 찌개는 어디다 끓여!, 그리고 김치랑 밑반찬들은 어디 있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야전에다 냄비하나 달랑 걸어놓고 나무를 때서 밥을 해 먹는다니!, 찌개도, 김치도, 밑반찬도 없이, 달랑 밥만 해가지고!, 그럼 밥하고 소금만!,”

“가만 있어봐,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깊은 산속 야전에서 밥과 소금만 먹는!?, 밥과 소금만 먹는다면!, 아!, 하이쿠야!, 쯧 쯧!,

이번 전쟁 통에 APT고, 빌딩이고, 자동차들이고, 할 것 없이 몽땅 하루아침에 폭삭 했구나!, 쯧 쯧!, 눈 깜작할 사이에 폭삭했구나!, 그래서 미처 솥단지 하나 김치하나 꺼내올 여유가 없었구나!, 쯧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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