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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 맹견 2010. 1. 6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야, 이 녀석아, 그게, 그, 그 바짝 마른 가죽이 소화가 되겠냐. 그 바짝 마른 가죽을 삼켜서 무엇 하겠냐?” 녀석 막무가내다. 끝까지 물고는 놓지를 않는다. “그런데, 잠깐, 가만있어봐, 이제 보니, 마른가죽이 아니고, 생물!, 생물이잖니!,” 와, 소름이 쫙 ..
흰눈내릴 때(2) 흰눈내릴 때 (2) 2010. 1. 5일 <저녁 7시에 받은 계시> 한 시간쯤 기도를 했을 때다. 식탁이 차려져 있는 장면이 보인다. 막 밥을 푸려고 하니, 하얀 가래떡 한 덩이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면서, 쌀밥 위에 살짝 놓여있다. “와, 기가 막힌 것, 뭐 밥은 조금 있다가 먹기로 하고, 우선 쫄깃쫄깃한 가래떡부..
흰눈내릴 때 흰눈내릴 때 2010. 1. 4일 <오후 8시에 받은 계시> 여기는 사람들이 다니지를 않는 길인데, 누가 이렇게 눈을 깨끗이 쓸어놓았을까? 이상하네, 누가 쓸었을까, 이 산속 길을 누가 무엇 하러 이렇게 깨끗이 쓸어놓았을까, 이상하다. 누가 산속 길을 깨끗이 쓸어놓았다. 벚나무단지가 조성되어있는 깊은 ..
전쟁잔치 전쟁잔치 2010. 1. 3일 <새벽 6시에 받은 계시> 얼굴이 온통 거품투성이다. 얼굴이 온통 비누거품 천지다. 하얀 비누거품이 온 얼굴을 덮고 있다. 욕실 수돗가다. 얼굴에다 비누거품을 있는 대로 칠하고 세수를 한다. 비누를 있는 대로 묻혀서 세수를 한다. 얼굴에다 비누거품을 어찌나 많이 발랐는지,..
판잣집 판잣집 2010. 1. 1일 <밤 11시에 받은 계시> 어디 길거리 쓰레기장에서 주워 다가 이어놓았는지, 판자가 당장 부스러져 내릴 자세다. 작은 산들 바람만 솔솔 불어온대도, 당장에 삐거덕! 하면서 달그락 달그락 부서져 내리게 생겼다. 먼저 한쪽 귀퉁이 부분이 부스스 떨어져 내리면서 조금씩 삭아 내리..
황량한 벌판 황량한 벌판 2010. 1. 1일 <새벽 4시에 받은 계시> ? ? ! !? ^?# ? ? ! !? ^?# ? ? 아니, 다들 어디로 가고......., 다들 어디로 가고, ? ? ^?# ? ? ? ! !? ^?# ? ? ! ? ? 없다. ? ? ? ? ^? ? 없다. 아무것도 없다.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 ? ? ? ? ? 진돗개도, 강아지도, 마을도, 사람들도 ? ? ? ^?# ?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 ? !? ^?#..
얼룩 송아지 얼룩송아지 2009. 12. 30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눈에 초점을 잃은 체, 꼼짝을 못하고 서있을 뿐이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엄마 곁에 좀더 머물러있을걸 그랬는지 모르겠다. 엄마 곁에서 어리광을 부리며 좀더 머물러있을걸 그랬는지 모르겠다.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이..
불 닭 불 닭 2009. 12. 30일 <새벽 6시에 받은 계시> 주인이 암탉 두 마리를 높이 치켜들었을 때다. 주인이 오른손에 잡힌 암탉 두 마리를 높이 치켜들었을 때다. 주인이 오른손에 잡힌 암탉들의 다리를 높이 치켜들자, 북한의 닭과 남쪽 한국 닭의 몸이 서로 닿을 수밖에 없다. 그때다. 북쪽의 닭과 남쪽의 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