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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맹견

 

 

 

 

                            맹견

                                                                     2010. 1. 6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야, 이 녀석아, 그게, 그, 그 바짝 마른 가죽이 소화가 되겠냐. 그 바짝 마른 가죽을 삼켜서 무엇 하겠냐?”

   녀석 막무가내다. 끝까지 물고는 놓지를 않는다.

  “그런데, 잠깐,

   가만있어봐, 이제 보니, 마른가죽이 아니고, 생물!, 생물이잖니!,”

와, 소름이 쫙 끼쳐온다. 소름이 쫙 끼친다. 생물!, 생물이다. 녀석이 물어 헤치고 있는 물건이 가죽이 아니다. 바짝 마른 가죽이 아니다. 생물이다. 생물이다. 살아있는 생물이다. 피, 피 냄새가 난다. 아직도 물컹한 살 냄새가 난다.

  “아니, 네가 언제, 언제 살아있는 생물을 잡았니?”

  “이건 북쪽에 있는 우리 뒷집 개가 아니니, 바로 우리 뒷집 싸움개가 아니니, 맞았어, 바로 우리 뒷집 싸움개야, 북쪽에 있는 싸움개야, 바로 담하나 사이를 두고 사는 북쪽집의 개야, 그런데 네가 언제 이 개를 잡았니. 뒷집개가 보통으로 성깔이 대단한 개가 아닌데, 어떻게 그 무서운 개를 소리도 없이 잡아버렸니!, 아니 그렇게 클 대로 다 큰 개를, 어떻게 찍소리 한번 안 나게 잡아버렸니!, 마을에서도 사납기로 유명한 뒷집 개를!, 그것도 찍소리 한번 안 나게!”

   자세히 보니,

   북쪽에 살고 있는 우리뒷집의 싸움개다. 바로 뒷집 개다. 북쪽에 있는 우리뒷집 개를 눈 깜짝할 사이에 잡아놓았다. 마을에서 싸움개로 가장 소문이 난 뒷집 개를, 눈 깜짝할 사이에 때려잡아 놓았다. 찍소리 하나 안 나게 때려잡아놓았다. 녀석 어찌나 사나운지 아래윗집에 살면서도, 우리 집 흰둥이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녀석인데, 그 무서운 싸움개를 찍소리한번 지르지 못하게 때려잡아 놓았다.

 

  “그 큰 개를 어떻게 단 한 입에 잡아 물었니. 그러고도 입이 찢어지지 않니?”

상상을 초월한다. 단 한입에 잡아 물었다. 입을 있는 대로 크게 벌리고는, 그 큰개를 단 한입에 잡아 물었다. 송아지만은 못하더라도, 그래도 개들 중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클 대로 다 큰 개를, 웬만한 사람만이나 하게 몸집이 큰 개를, 그 큰 개를 단 한 입에 잡아 물었다. 그리고도 입이 찢어지를 않는다. 찢어지지 않는다. 신기하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찢어지지를 않는다.

   찢어지다니!, 이까짓 먹잇감 정도야 입이 찢어지기는커녕, 양의 절반도 안 찬다. 절반도 안 찬다. 이것보다 두 배나 더 큰 녀석이 있다할지라도, 단 한 입에 잡아 물 수 있다.

 

   누렁이 맹견이,

   뒷집 싸움개를 단 한입에 잡아 물고는, 우적우적 씹어대기를 시작한다. 먼저 대가리부터 잡아 물었다. 대가리부터 단 한입에 잡아 물고는, 우적우적 씹어대기를 시작한다.

두서너 번 씹어댄 것 같다. 두서너 번 우적우적 씹어 삼킨 것 같다. 그런데, 와, 기가 막히다. 어느새 뒷집 싸움개의 1/3이 누렁이 맹견의 뱃속으로 삼켜져 버리고 만다. 겨우 두서너 번 우적우적 씹은 것 같은데, 벌써 그 큰 몸집의 1/3이 녀석의 아가리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만다. 뭐 대가리는 언제 삼켜버렸는지 보이지도 않고, 벌써 목덜미 부분마저 다 삼켜버린 상태다. 기가 막히다. 기가 막히다. 이런 상태로 삼켜버린다면 불과 앞으로, 대여섯 번만 우적거리면, 통째로 집어 삼켜버리고 말게 생겼다. 눈 깜짝할 사이다. 눈 깜짝할 사이다.

   녀석이, 앙앙거리면서 한두 번 매섭게 먹잇감을 물어 헤치는가 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먹잇감의 절반이 녀석의 아가리 속으로 삼켜져버리고 만다. 눈에 광기를 띄고 한두 번 앙앙거리는가 하더니, 어느새 먹잇감의 절반이 녀석의 아가리 속으로 삼켜져버리고 만다.

   녀석이 일단 피 냄새를 맡자, 몸에서 독기가 불끈 치솟아 오른다. 덥석 살덩이를 잡아 물자, 녀석의 몸에서 독기가 확 치밀어 올라온다. 온 몸은 물론 심지어 털끝까지 독 기운이 팔팔 살아 넘친다. 피 냄새를 맡자 눈에서는 번쩍번쩍 광기를 띄기 시작하고, 날카로운 이빨들이 사정없이 독을 뿜기 시작한다. 녀석의 이빨이 두 배나 힘이 가해지는가 하더니, 어느새 그 큰 먹잇감을 씹어 삼키기를 시작한다. 우지직, 우지직!, 하고 살덩이를 씹어 삼키기를 시작한다. 우두둑, 우두둑!, 살덩이 씹히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세워진다. 소름이 쫙 끼쳐온다. 우두둑, 우두둑!, 살덩이 씹히는 소리가 너무나 징그럽다. 신경이 있는 대로 날카로워진다. 우두둑, 우두둑!, 살덩이를 씹을 적마다 쉴 사이 없이 계속 먹잇감이 아가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눈이 있는 대로 찌푸려진다. 피가 거꾸로 흐른다. 그 큰 먹잇감이 녀석의 아가리 속에서 통째로 씹히고 있기 때문이다. 오도독, 오도독!, 그 큰 아가리 속으로 살덩이를 씹어 넘길 적마다, 녀석의 몸이 사르르 떨리면서, 땅이 덩달아 같이 오도독거린다. 주변 땅덩이가 통째로 같이 씹히는 기분이다. 징그럽다. 살벌하다. 주변이 갑자기 찬 기운으로 가득 채워지고 만다.

 

   무슨 뜻일까,

   남북한 전쟁, 다시 말해서 미국· 북한 전쟁을 말한다.

   북쪽에 있는 뒷집 싸움개를 삼킨 후에는, 그 다음은 중국이다. 다음은 중국을 삼킬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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