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벌판
2010. 1. 1일
<새벽 4시에 받은 계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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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다들 어디로 가고.......,
다들 어디로 가고,
? ? ^?# ?
? ? ! !? ^?# ? ?
! ? ? 없다. ? ? ?
? ^? ? 없다. 아무것도 없다.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 ?
? ? ? ? 진돗개도, 강아지도, 마을도, 사람들도 ? ? ?
^?# ?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
? !? ^?# ? ?
마을 자체가 없다. 마을뿐이 아니다. 여기 저기 사방으로 그렇게 경지 정리가 잘 되어있던 농장들도, 주택들도 아무것도 없다. 다들 썰물에 휩쓸러 가듯 없어져 버렸다. 황량한 들판뿐이다. 황량한 들판뿐이다. 모래벌판, 자갈 벌판, 시뻘건 진흙벌판이 되어버렸다. 다 가져가버렸다. 다 휩쓸어 가버렸다. 모두 다 휩쓸어 가버렸다. 화마가 할퀴고 갔을까, 수마가 휩쓸고 갔을까, 아니면 어떤 시뻘건 불덩이가 날아와서 땅을 통째로 삼켜 버렸을까?
그 많은 주택들을 지푸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무엇으로 이렇게까지 싹 휩쓸어 가 버렸을까,
그 많은 사람들을 갓난아기 하나 남기지 않고, 무엇으로 이렇게까지 싹 휩쓸어 가 버렸을까,
사람은 고사하고 강아지 한 마리 남기지 않고, 흔적도 없이 싹 휩쓸어 가 버렸을까,
없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 주택도, 마을도, 사람들도, 그리고 버섯재배 하우스들이며, 이곳저곳 우직하게 들어섰던 축사들도, 그리고 우뚝우뚝 자리를 지키던 이곳저곳의 공장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의 초가들도, 아무것도 없다.
하루 24시간 시꺼먼 연기를 뿜어내던 공장의 굴뚝들도 흔적이 없다. 아무것도 없다. 황량한 들판뿐이다. 텅 빈 들판뿐이다. 모래와, 자갈과, 흙덩이 뿐이다. 온 땅이 흙덩이 천지다. 희뿌연 모래밭뿐이다.
진돗개를 매어놓았던 자리엔 녹슨 쇠줄만 땅바닥에 덩그렇게 깔려있을 뿐, 진돗개는 어디로 가고 없다. 그리고 그 곁에 강이지를 매어놓았던 자리에도, 녹슨 쇠줄뿐이다. 강아지도, 진돗개도, 모두 어디로 사라지고, 땅바닥에 뎅그렇게 녹슨 쇠줄만 깔려있을 뿐이다.
밭머리 쓰레기장에는 불에 그슬린 커다란 절구통만이 뎅그렇게 놓여 있을 뿐, 무엇 하나 옛것을 보존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수돗가 김장독에도 썩은 김치찌꺼기만이 그 큰 항아리를 가득 채우고 있을 뿐, 주인은 보이지를 않는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무언가가 다 휩쓸어 갔다. 무언가가 다 휩쓸어가 버렸다.
어제 저녁에 미수가루 한 사발로 저녁식사를 때운 것만 보아도, 무언가 세상이 바뀌어도 많이 바뀌었다. 강아지 밥을 줄때, 자갈을 절반이나 섞어서 밥을 준 것만 보아도, 옛날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느낄 수가 있다.
어쩌다가 세상이 바뀌어도 이렇게 까지 확 바뀌어 버렸을까,
어쩌다가 이 땅이 이렇게까지 텅 빈 모래벌판으로 변해 버렸을까,
그 많은 빌딩들, 그 많은 공장들, 그 많은 주택들은 다들 어디로 간 것일까,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그 많은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가고,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를 않는 것일까,
그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디로 가고 버리고, 이렇게 온 땅이 흙덩이 천지가 되어버린 것일까,
그 많은 사람들이 다들 어디로 가버리고, 시꺼먼 검불들만 날아다니는 황량한 벌판으로 변해 버린 것일까,
전쟁이란, 세상을 이렇게까지 확 바꾸어 놓는 것일까, 전쟁의 화마는 이렇게까지 세상을 확 바꾸어 놓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