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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밥 한 그릇 찬밥 한 그릇 2009, 10, 28일 <새벽 6시에 받은 계시> “아니!” “요게 뭐야!,” “이 큰 밥상에!, 이 큰 밥상에!, 그래 겨우 차려진 게 찬밥 한 그릇? 아니, 이 큰 밥상에 그래, 차려진 게 겨우 찬밥 한 그릇?” 한 그릇도 안 된다. 반의반 그릇밖에 안 된다. “이 큰 밥상에, 이 큰 밥상에 겨우 차려진 게, ..
된장찌개 된장찌개 2009. 10. 25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찌개가 끓는 모습을 보니, 평상시와 같은 된장찌개다. 한 끼분의 된장찌개다. 한 끼 먹을 된장찌개인데, 보니까 찌개의 주 재료가 배추김치다. 배추김치를 냄비에 적당히 넣고, 거기에다 된장을 듬뿍 풀었다. 그런데 된장을 좀 너무 많이 넣은 것 같다. ..
긴급 신문 긴급 신문 Sat. Oct 24th 2009 <10 a.m. 에 받은 계시> “와, 이 많은 신문을 언제 다 찍어! 와, 이렇게 많은 신문을 언제 다 찍어! 와, 도대체 오늘은 왜 이렇게 신문을 많이 찍는 거야, 이 산더미처럼 쌓인 것을 언제 다 찍는단 말이야, 와, 오늘은 죽어났다. 이 많은 것을 다 찍으려면 몇 시간이나 걸려야 될..
3년 묵은 김치 3년 묵은 김치 Wed. Oct 21th 2009 <1 p.m.에 받은 계시> 문이 확 열렸을 때다. "윽! 이게 뭐야!” “웬 김치가!” “웬 김치가 이렇게 많이! 와! 웬 김치가 이렇게 많이!,” 김치가 열통도 더 되겠다. 대문 앞에 쌓아놓은 김치가 열통도 더 되겠다. 드럼통만한 붉은 고무다라로 열 드럼통도 더 되겠다. 대문 ..
임박한 전쟁 임박한 전쟁 Fri. Oct 15th 2009 <11 p.m.에 받은 계시> 낚시에 물려 올라오는 물고기를 보니 기다랗게 생겼다. 피라미처럼 좀 길게 생겼다. 피라미처럼 좀 길게 생겼는데, 피라미보다 길이가 좀 길고, 몸통의 두께가 파라미보다 얇게 생겼다. 전체적인 크기가 대략 가로× 세로× 굵기가 1cm× 15cm ×0.1cm ..
하얀 빨래 하얀 빨래 Wed. Oct 14th 2009 <4 p.m.에 받은 계시> 윙~! 쌩~! 아주 빠르게 잘 돌아간다. 전속으로 돌아간다. 춤을 추듯이 빨리 돌아간다. 빨랫감이 기가 막히게 빠르게 돌아간다. 앞에 있는 빨랫감이 돌아가는 뒤를 따라서, 뒤에 있는 빨랫감이 겹쳐서 돌아가고, 그리고 또 그 뒤의 빨랫감이 또 겹쳐서 돌..
지우개 지우개 Tue. Oct 13th 2009 <6 p.m.에 받은 계시> “지우개잖아!?” “맞네, 지우개네!,” “웬 지우개가 여기에 떨어져 있을까, 이렇게 새것이!” 새것이다. 한번도 안 쓴 것이다.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 지우개가, 길가 한 복판에 떨어져 있다. 지우개가 아주 크게 생겼다. 보통 학생들이 사용하는 그런 ..
하얀 찌개 하얀 찌개 Mon. Oct 12th 2009 <5 p.m.에 받은 계시> “양파를 이렇게 절반으로 자른 다음, 이 절반을 다시 잘게 썰어서 냄비에 담고, 그리고 또 나머지 절반을 잘게 썰어서 찌개 냄비에 담고,” 자, 이제 배추와 가지, 호박만 씻어서 담으면 되겠다. 그런데 이렇게 급할 때, 배추를 씻을 동안에 일단 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