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신문
Sat. Oct 24th 2009
<10 a.m. 에 받은 계시>
“와,
이 많은 신문을 언제 다 찍어!
와, 이렇게 많은 신문을 언제 다 찍어!
와,
도대체 오늘은 왜 이렇게 신문을 많이 찍는 거야, 이 산더미처럼 쌓인 것을 언제 다 찍는단 말이야,
와, 오늘은 죽어났다. 이 많은 것을 다 찍으려면 몇 시간이나 걸려야 될 텐데, 그러지 않아도 피곤해서 죽을 지경인데, 5~6시간씩이나 어떻게 더 참아낸단 말이야!”
큰일이다.
도대체 신문 한 장의 밥이 얼마나 되는지 짐작도 못하겠다. 어마어마하다. 오늘은 신문이 어마어마하게 두껍다. 몇 페이지나 되는지 짐작조차도 못하겠다.
평상시에
찍어내는 페이지 수보다 적어도 4~5배는 더 두꺼운 것 같다.
기가 딱
질린 가운데 수북이 쌓인 신문용지를 보니, 산더미처럼 쌓였다. 윤전식 자동옵셑 위에 쌓아놓은 종이를 보니, 까마득하게 높여 쌓여있다. 가로× 세로× 높이가 적어도 10× 10× 20m 는 족히 됨직하다.
“와,
이렇게 많은 종이를 언제 다 찍어!
이 많은 양을 언제 다 찍어내!”
기가 딱
질린 가운데서도 작업을 시작한다. 이제는 퇴근시간도 다 되어 가는데다 피곤해서 죽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특별기사가 나가는 날이라서, 연장근무를 해 가면서라도 이 많은 신문을 다 찍어내야 된다.
피곤하고
지친 가운데 윤전식 자동옾셑에 스위치를 켠다. 옾셑은 웅장한 크기에 비해 사르르! 사르르! 조용히 잘 돌아간다. 인쇄기의 크기에 비해 소리가 그리 크지 않다.
사르르! 사르르!
돌아가는 소리를 따라서, 산더미처럼 높이 쌓인 신문용지가 점점 낮아진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인쇄가 되어나간다.
워낙
피곤하고 지친 터라, 눈을 감고 있다시피 하면서 신문이 인쇄가 되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인쇄를 하기 시작했으니, 이 많은 양을 다 찍으려면 적어도 5~6시간은 족히 걸려야 될 것 같다.
“5~6시간이 더 걸린다면 오늘은 밤 12까지 일을 해야 되게?
그러면 오늘은 올 나이트를 해야 되게, 밤을 꼬박 세야 된다고?
그러지 않아도
지금 피곤이 한 짐이나 짓 누르고 있는데!, 다른 때 같으면 지금쯤 막 한참 퇴근을 하고 있을 시간인데!,”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다 죽어가는 얼굴로 2~3분을 지났을 때다. 도저히 피곤해서 더 서 있을 수가 없다.
어디 좀 잠깐만이라도 앉을자리가 없을까?
앞으로
5~6시간이나 기다려야 되는데, 어디 잠깐만이라도 좀 앉아서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 피곤한 나머지 눈을 절반이나 감은 채, 이쪽저쪽 앉을자리를 한번 휘둘러보았다.
그런데,
“아니!,
아니!,
신문이!, 신문이 벌써 다 찍혀졌다고?”
어떻게 된 것일까!,
벌써 다 찍혀지다니!, 와, 신기한 일이다. 아무리 최신예 윤전식 자동옾셑 이라고 해도 그렇지!, 그 많은 양을 단 몇 분 만에 찍어내다니!, 와, 기가 막힌다. 그 많은 양을 단 몇 분 만에 찍어내다니!,
입이 딱 벌어진 가운데, 단 몇 분 만에 찍혀 나온 신문들을 정리를 했다.
부랴부랴 정리를 해 가지고, 벌써 거리에 들고 나와서 신문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오늘 신문은 특종기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부를 해 준다.
옛날에
호외 신문을 무료로 길에 뿌리듯이, 오늘은 긴급뉴스를 사람들에게 전해 주기위해서, 어마어마하게 두꺼운 신문을 길가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부를 해 준다.
“특종 기삽니다!.
호외 신문입니다!.
자, 한 부씩 받아 가십시오. 특종기사입니다. 무료 배부입니다.”
직원들과 함께 거리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신문을 배부해 준다.
“아니,
공짜라고요, 뭔데요, 뭔데요 내용이, 뭔 대 이렇게 두꺼워요 신문이!,
저도요, 저도요, 저도 한 장 주세요.”
사람들마다
앞을 다투어서 신문을 받아간다.
길 가던 사람들이 저마다 가던 길을 멈추어서고 받아든 신문을 펼쳐들고 들여다본다. 신문을 펼쳐든 사람마다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얼굴들이 새빨갛게 달아오른다.
새빨간 홍당무가 된다. 화끈화끈 달아오르다 못해 아예 새빨간 홍당무가 되어버린다. 기사를 읽는 사람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아우성들을 지르고 난리다.
“아저씨,
정말입니까,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이게!,”
신문을 그렇게 두껍게 냈는데도, 그 많은 페이지를 다 읽고도 궁금증이 다 풀리지를 않는 모양이다.
“이거 좀 자세하게 설명 좀 해 주십시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와,
새까맣게 몰려들어서 신문을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추가 설명까지 해 달라니, 내 몸이 이럴 땐 열 개쯤이나 되었으면 좋겠다.
기사를
펼쳐든 사람마다 얼굴들이 새빨개진 체, 발걸음들을 옮길 생각을 하질 않는다. 서로가 얼굴들을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자기의 생각들을 주고받지만 영 의문이 다 풀리지를 않는 모양이다.
별 특별한 생각들이 떠오르지 않자 큰 소리들로 질문들을 해 온다.
“아저씨,
이게 어떻게 된 것인지 좀더 자세하게 추가 설명을 좀 해 주십시오.
도대체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습니까, 도대체 왜 이런 일이 갑자기 일어납니까,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이런 급한 일이 닥치니 우린 이제 어떻게 해야 됩니까,”
무슨 뜻일까?
기사의 내용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사람들이 아우성들일까?
기도를 해 보니,
남북한 전쟁에 관한 기사다. 이번 남북한 전쟁은 단순히 미국· 북한전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이 전쟁이 끝이 나면서 곧장 미국· 중국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