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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하얀 찌개

 

 

 

 

                    하얀 찌개

                                                                 Mon. Oct 12th 2009

                                                                <5 p.m.에 받은 계시>

 

 

 

 

  “양파를 이렇게 절반으로 자른 다음,

   이

   절반을 다시 잘게 썰어서 냄비에 담고,

그리고 또 나머지 절반을 잘게 썰어서 찌개 냄비에 담고,”

   자, 이제

   배추와 가지, 호박만 씻어서 담으면 되겠다.

   그런데

이렇게 급할 때, 배추를 씻을 동안에 일단 불부터 켜자,

   일단

   양파를 썰어 넣은 냄비에 불을 켰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찌개 냄비를 올려놓고 불을 켰다. 가스레인지의 화력이 아주 좋다.

   자,

   이제 양파는 하나를 다 썰어 넣었으니까, 빨리 배추만 씻어서 넣으면 되겠다. 양파를 썬 손이 미클미클한 것이 좀 이상하다. 미클미클 하면서 매운 냄새가 확 난다.

   배추를

   씻기 전에 손을 대충 한번 씻고 나서 일을 해야 되겠다.

양파를 썰어 넣은 과일칼이 아직 오른손에 잡혀있다.

  “가만있자,

   내가 이렇게 과일칼이나 들고 어물어물할 것이 아니라, 어서 배추를 씻어서 마저 썰어 넣어야 되잖아!,”

   빨리 씻자,

   배추를 씻으러 수돗가로 가려고 과일칼을 밥상위에 내려놓을 때다.

“부글부글, 부글부글”

  “아니!,

   이게 뭐야!, 뭐가 벌써 끓는단 말이야!?

  “부글부글, 부글부글”

   와!,

   벌써 끓다니!, 벌써 끓다니!, 안되지, 아직 끓으면, 아직 배추도 넣지 않았는데, 벌써 끓기 시작하면 안 되지!, 와, 가만있어봐, 이걸 어떻게 해야 될까, 양념을 먼저 넣어야 될까,

   아니면 빨리 수돗가에 가서 배추를 씻어 와야 될까,

  “부글부글, 부글부글”

  “와, 아직 끓으면 안 된다니까, 아직 배추도 넣지 않았고, 호박도, 가지도 아무것도 넣지 않았는데, 벌써 부글부글 끓으면 어떻게 하냐!?”

   안 되지, 안되지,

   아니, 그래, 아직 배추도, 호박도, 가지도 넣지 않았고, 또 그 뿐만 아니라, 아직, 아직, 저, 저, 아직 찌개냄비 속에 양념도 하나 넣지 않았는데, 아직 양념도 넣지 않았는데,

   아직

   간장도, 고추장도, 아무것도 넣지 않았는데!, 이제 겨우 물 한 컵에다 양파 하나 달랑 썰어 넣은 것뿐인데, 그래 벌써 부글부글 끓으면 어떻게 된단 말인가?

   부글부글

   찌개냄비가 벌써 끓기 시작하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언제 수돗가에 가서 배추를 씻어오고, 호박을 씻어오고, 가지를 씻어온단 말인가?

  “야, 너는

그렇게 부글부글 끓기만 하면 어떻게 하냐?”

   “왜 너는 사람의 정신을 확 빼놓고 그러냐?”

  “야,

   좀 끓지 말래도!, 네가 그렇게 부글부글 끌어대면 내가 정신이 뿅 가버리잖니,”

와,

   이거 너무 급하니까 손이 떨려서 도대체 무얼 먼저 해야 될지 감을 못 잡겠네!,

   그래도 그렇지, 이 바보가 그래, 이 바보가, 빨리 해야 된다면서 맥을 놓고 몸만 벌벌 떨고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빨리

   수돗가에 가서 배추를 씻어오던지, 아니면 고추장 된장을 풀어서 양념을 치던지, 무얼 어떻게 해야지, 그래, 꼼짝도 못하고 몸만 벌벌 떨고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와 참,

  일어나려면 몸이 뻘떡 일어나야 되는 것이지, 몸은 꼼짝도 못하면서 손과 발만 수돗가로 뛰어가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와,

   그냥 온 몸이 저려오기만 한다. 손이 저리고, 발이 저리고, 몸이 싹 솔아 붙어 버리기만 한다. 무얼 먼저 해야 될지 도저히 감을 못 잡겠다.

   마침내

   몸에 힘을 꽉 주고, 무언가 부리나케 했는데!, 내 손에 소금 병 하나가 잡혀 있다. 왼손에 소금 병을 잡고, 오른손으로 소금을 조금 집어서 찌개 냄비에 뿌려 넣는다.

   하얀

   양파가 보글보글 끓는다. 맑은 물속에서 하얀 양파가 보글보글 끓는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에다 소금을 넉넉히 뿌려 넣는다. 하얀 소금을 넉넉히 뿌려 넣는다.

   찌개 냄비에

   소금이 적당히 뿌려지자, 찌개가 더욱 잘 끓는다.

   보글보글, 양파에 소금을 적당히 친 찌개가 아주 세차게 끓어댄다.

그런데!,

   그런데!,

  “이 바보가!, 이 바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 거야!, 아니, 그 양파냄비에 소금을 치고 있다니! 이 바보가!, 이 바보가 찌개 냄비에 소금을 치고 있다니!,

   양념을

   칠 바에야, 간장이나 된장, 고추장을 넣을 것이지, 그래 하얀 소금은 무엇 하러 넣고 있단 말인가!,

   이 바보가!, 이 바보가!, 그래 하얀 찌개를 끓여먹을 작정인가!?

   냄비에다 양파하나 달랑 썰어 넣고, 백 소금을 뿌려서 하얀 찌개를 끓여먹을 작정인가?

 

   무슨 뜻일까?

   급하다는 뜻이다. 남북한 전쟁이 너무나 임박했다는 뜻이다. 이제 너무나 급해서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가 없는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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