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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갈고리 쇠갈고리 2010. 8. 3일 <아침 8시에 받은 계시> 삽은 그렇다 치고, 쇠갈고리는 왜 녹이 잔뜩 쓸었을까, 녹이 잔뜩 쓸었을 뿐만 아니라 자루도 좀 부서져 나간 것 같다. 자루가 반 토막밖에 안 된다. 녹이 쓸어서 닳아버린 걸까, 아니면 지난 6.25때 너무 심하게 사용을 해 가지고, 자루까지 다 닳아빠진 ..
가지치기 가지치기 2010. 8. 2일 <밤 10시에 받은 계시> “가지치기를 했네!” “산의 잔가지들을 싹 쳐가지고 여기저기 무더기로 쌓아놓았네!” 아예 바닥에 잡풀들까지 싹싹 깎아가지고 여기저기 무더기를 쌓아놓았고, 산의 모든 나무들을, 자기 키 높이의 절반 아래로 싹 가지치기를 해 가지고, 여기저기 무..
꼴 2010. 8. 2일 <오전 8시에 받은 계시> “야, 너는 소니, 코끼리니, 웬 몸집을 그렇게 크게 해가지고,” “그런데 너는 어떻게 된 거니, 왜 한쪽 다리가 없니, 에구머니나, 잘렸니? 아니, 뒷발도 한 쪽이 없잖아, 어떻게 된 거니, 이번 전쟁 통에 왼쪽 다리를 앞뒤 모두 잘렸니?” “배가 고프다?, 야, 이..
청소 청소 2010. 8. 1일 <밤 11시에 받은 계시> “비닐봉지가 좀 작지 않을까!,” “안 되겠는데, 절반도 안 들어가게 생겼는데,” 교회 쓰레기통이 적어도 20L 는 족히 되어 보이는데, 이 봉지 가지고는 절반도 못 담겠다. “가만있자, 일단 조금만 쏟아 부은 다음, 발로 꼭 꼭 밟아가면서 넣어보자, 자, 쓰레..
젖먹이는 자들 젖먹이는 자들 2010. 8. 1일 <아침 8시에 받은 계시> 성큼 성큼, 성큼 성큼!, 얼굴이 창백하다 못해, 축 늘어진 아기 엄마가, 급히 교회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아기를 안고 급히 교회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새벽 기도를 하기위해서다. 여름이라서 아기를 감싸고 있는 포대기가 얇기고 하고, 아기를 절..
사마귀 용 사마귀 용 2010. 7. 31 <오전 10에 받은 계시> “덥석, 덥석, 덥석!!,” 우적우적 씹으면서 서너 너덧 번 덥석 덥석 잡아 물면, 어느새 서울을 다 삼켜버리고, 다시 덥석, 덥석, 덥석, 집어삼키면 어느새 인천이, 그리고 경기도가!, 눈 깜짝할 사이다. 북한쪽에 속한 철원 어디쯤에서 나타난 사마귀가, 그 ..
휴전선 무너뜨리기 휴전선 무너뜨리기 2010. 7. 30일 <낮 12시에 받은 계시> 땅이 파일 정도로 뒷발을 지면에 바짝 고정시킨 뒤, 몸을 앞으로 쭉~ 내밀고는, 죽을힘을 다해 “영차, 영차!.” 밀어붙인다. 녀석이 힘을 가할 적마다 우지직, 우지직!, 소리를 내며 나머지 2/3정도 남은 콘크리트 담벼락이 마저 무너져 내리기 ..
나좀 살려, 나좀 살려! 나좀 살려, 나좀 살려! 2010. 7. 29일 <오후 3시에 받은 계시> “나 좀 살려, 나 좀 살려!” “뭔데!” “뭔데 눈앞에 있는 나무를 끓어 않은 체, ‘나 좀 살려, 나 좀 살려’ 하고 곡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서울, 인천, 경기도 지역이, 이미 불과 연기에 휩싸인 체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시꺼먼 연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