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2010. 8. 1일
<밤 11시에 받은 계시>
“비닐봉지가 좀 작지 않을까!,”
“안 되겠는데, 절반도 안 들어가게 생겼는데,”
교회 쓰레기통이 적어도 20L 는 족히 되어 보이는데, 이 봉지 가지고는 절반도 못 담겠다.
“가만있자, 일단 조금만 쏟아 부은 다음, 발로 꼭 꼭 밟아가면서 넣어보자, 자, 쓰레기통을 내려놓고, 비닐봉지를 넓게 펼친 다음, 오른쪽 발로 꼭!, 꼭!, 밟으니,”
“아니,”
“어떻게 된 거야, 분명히 10L도 안 되는 봉지였는데, 어떻게 해서 50L도 넘는 봉지로 변했냐!,” 와, 이렇게 큰 봉지라면 교회쓰레기 통에 있는 것 두 개를 담고도 남겠다. 두 개를 담고도 남겠다.
발 뿐 아니라 무릎까지 씻는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벌써 샤워를 끝내고, 옷을 깨끗이 갈아입은 뒤, 그래도 못미더워서 발을 한 번 더 씻는다. 그런데 발만 한 번 더 씻는다는 것이, 발뿐 아리라 무릎 위까지 또 한 번 깨끗이 씻는다. 깨끗이 씻을 뿐만 아니라, 아예 물에 소독약까지 타서 씻는다.
또 씻고, 또 씻고,
“푹~ 푸!, 뿍~ 푸!,”
L 선생이 웬일이야, L 선생이 샤워를 다 하다니, 와, 오늘은 L 선생이 샤워를 다 한다. 그렇게 타이르고, 가르치고, 권면을 해도, 끝내 고집을 부리며 세상길로 빠지더니!,
오늘은 웃통을 벗어 재치고 푹~ 푸!, 푹~ 푸!, 등 멱을 다 한다.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벌써 샤워는 마쳤고, 푹~ 푸!. 푹~ 푸!, 다시 등 멱을 한 번 더 한다.
그래라, 부디, 좀 깨끗이 씻어라, 이참에 그 못된 버릇 다 고치고 새 사람 좀 되어보아라.
이번 전쟁은, 꼭 재앙만은 아니다. 교회를 정화시키고, 성도들을 성화시키는, 성화의 한 과정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