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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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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8. 2일

                                                     <오전 8시에 받은 계시>





“야, 너는 소니, 코끼리니, 웬 몸집을 그렇게 크게 해가지고,”

“그런데 너는 어떻게 된 거니, 왜 한쪽 다리가 없니, 에구머니나, 잘렸니? 아니, 뒷발도 한 쪽이 없잖아, 어떻게 된 거니, 이번 전쟁 통에 왼쪽 다리를 앞뒤 모두 잘렸니?”

“배가 고프다?, 야, 이 녀석아, 이렇게 큰 기도원에서 어련히 너희들 먹잇감을 챙겨줄라고, 난 안 돼, 주인이 알아서 줄 거야, 아, 녀석, 난 주인이 아니라니까, 난 기도하러온 손님이야, 이 기도원의 손님이야, 다른 사람들처럼, 야, 넌 일껏 설명을 해줘도 그렇게 기를 쓰고 졸라대고 그러니, 아니, 그런데 그 등치에 왜 그렇게 배가 홀쭉하니, 왜 배가 짝 달라붙었니. 그렇게도 배가 고프니,”

안 되겠다. 아무리 기도할일이 급하다고 해도, 솥에 가서 소죽 한 바가지만 퍼다 주고 기도를 해야 되겠다.

“그런데, 에게, 왼 소죽통에 소죽은 없고, 멀건 구정물만 조금 들어있냐, 어떻게 된 거야, 여기가 소죽솥이 아닌가,”

“원장님, 소들이 배가고파서 난린데, 소죽이 어디 있을까요, 제가 조금 퍼다 주게요.”

“소죽이 없는데요. 우린 그냥 식사 때가 되면, 요 앞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식빵이나, 사이다. 콜라 같은 것 한 병씩 사다주곤 해요.”

“아니, 이렇게 큰 대형 기도원에서, 저렇게 많은 짐승들에게 겨우 사이다 한 병!,”

“아니, 아무리 전쟁 통이라고 하지만, 사이다, 콜라, 식빵 몇 조각 가지고, 저 큰 소가 한 끼를 때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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