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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날 복수의 날 2010. 4. 29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 . 복수의 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온 국민이 다 들구일어나서 복수를 하는 날 . . . . . . . 신문 뒷면의 머리 기사다. 철모에 숯불을 가득 퍼 담는다. 철모위로 올라오도록 시뻘건 숯불을 수북이 퍼 ..
멧돼지 출현 멧돼지 출현 2010. 4. 27일 <오후 6시에 받은 계시> “푸다닥!” 비호같다. 바람처럼 빠르다. 푸다닥 하고 나타나는 모습이 보통으로 빠른 것이 아니다. 시내 쪽을 향해서 쌩! 하고 달려가는 모습이 바람이다. 아니 바람보다 더 빠르다. 거의 눈에 보이지를 않을 정도다. 멧돼지 치고 그렇게 빠른 녀석..
핏자욱 핏자욱 2010. 4. 27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 “피가 묻었잖아!?” “어디서 묻은 거야, 왜 길바닥이 피 천지일까!” 신발 바닥에 피가 묻었다. 논둑길을 걷다보니 신발 밑창에 시뻘겋게 피가 묻어있다. 미클 미클, 미큰덩 미큰덩, 윽! 징그럽다. 왜 길바닥이 피 천지가 되어있을까!, 이대로 그냥 ..
죽었다가 살아난 짐승 죽었다 살아난 짐승 2010. 4. 26일 <오전 10시에 받은 계시> “어!? 저 녀석에 왜 또 기어 나오는 거야?” “죽었던 녀석이 왜 또 살아서 기어 나오는 거야?” 신기하다. 죽었던 녀석이 다시 기어 나온다. 죽었던 녀석이 다시 살아서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온다. 분명히 죽었던 녀석이다. 항문으로 창자가..
세탁물 세탁물 2010. 4. 23일 <오후 9시에 받은 계시> “웬 세탁물이!,” 도로 양쪽이 하얗다. 도로 이쪽저쪽이 하얗다. 교회앞 도로 양쪽으로 널어놓은 세탁물이 하얗게 펼쳐져 있다. 도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세탁물들을 하얗게 널어놓았다. 교회 앞 길가 바깥쪽 뽕나무 사이사이로 전깃줄 같은 것을 ..
불타는 인천 불타는 인천 2010. 4. 23일 <새벽 1시에 받은 계시> 인천의 하늘이 시뻘건 불길로 가득 채워져 있다. 시뻘건 불길이 온 하늘을 다 태운다. 집채만 한 시뻘건 화염덩이들이 인천의 하늘을 빼곡하게 뒤덮은 체, 맹렬하게 타 오른다. 시뻘겋고, 파랗고, 노랗고, 불그스레하고, 그러면서도 거무스름하고, 그..
배달 불가 배달 불가 2010. 4. 21일 <저녁 9시에 받은 계시> “? ? ?” “음! ?” “되돌아 왔잖아!?” 빽빽하게 적혀 있다. 편지를 접수받은 날짜를 찍은 스탬프 자욱들과, 우표에 찍어 넣은 스탬프 자욱, 그리고 이 편지를 배달을 하지 못한 이유들, “와, 편지봉투가 뭐가 이렇게 복잡할까?” 하여튼 되돌아 왔다...
핵전쟁을 치르고... 핵전쟁을 치르고... 2010. 4. 21일 <오전 10시에 받은 계시> There are . . . . . . . . . . . . . . . . . . . . . . . . . 핵전쟁을 치르고... 영문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장면이 보인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영문원서를 작성하고 있는 장면이 보인다. 대략 서너너덧 줄이 지났을 때다. 갑자기 한글로 “핵전쟁을 치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