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불가
2010. 4. 21일
<저녁 9시에 받은 계시>
“? ? ?”
“음! ?”
“되돌아 왔잖아!?”
빽빽하게 적혀 있다. 편지를 접수받은 날짜를 찍은 스탬프 자욱들과, 우표에 찍어 넣은 스탬프 자욱, 그리고 이 편지를 배달을 하지 못한 이유들,
“와, 편지봉투가 뭐가 이렇게 복잡할까?”
하여튼 되돌아 왔다. 이제까지 아무 탈 없이 또박또박 배달이 되던 편지가, 오늘은 배달이 되지못하고 되돌아 왔다.
주소를 잘못적어 넣은 것은 아니다. 우표를 붙이지 않은 것도 아니다. 또 편지 봉투 규격이 잘못 되었거나, 편지 봉투 속에 넣어서는 안 될 부정한 물건을 넣은 것도 아니다. 이제까지 늘 보내던 규격봉투에 똑같은 내용물, 똑같은 주소, 똑같은 우표를 붙인 편지다. 이제까지 한번도 배달이 안 된 적이 없는 틀림없는 편지다. 그런데 되 돌아왔다. 되돌아올 이유가 없는 편지가, 오늘은 배달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왔다.
“배달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