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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세탁물

 

 

 

 

                         세탁물

                                                                                  2010. 4. 23일

                                                                      <오후 9시에 받은 계시>

 

 

  “웬 세탁물이!,”

   도로 양쪽이 하얗다. 도로 이쪽저쪽이 하얗다. 교회앞 도로 양쪽으로 널어놓은 세탁물이 하얗게 펼쳐져 있다. 도로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세탁물들을 하얗게 널어놓았다.

교회 앞 길가 바깥쪽 뽕나무 사이사이로 전깃줄 같은 것을 매어놓고, 70~80m가 넘게 세탁물을 하얗게 널어놓았다. 그리고 도로 왼쪽, 그러니까 교회 안쪽으로도 전깃줄 같은 것으로 임시 빨랫줄을 매어놓고, 역시 세탁물을 하얗게 널어놓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교회 경계가 끝나는 오른쪽 코너 쪽으로도, 이쪽저쪽 양쪽으로 30여 미터가 넘게 빈틈없이 세탁물을 하얗게 널어놓았고, 그리고도 모자라서 닭장 건너편 살구나무가지, 배 나뭇가지, 그리고 모과나무 사이사이에도 틈만 있으면 세탁물들을 하얗게 널어놓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교회 경계가 끝나는 왼쪽 편, 그러니까 사택 쪽으로도 마찬가지다. 길 이쪽저쪽 양쪽으로 전깃줄 같은 것을 매어놓고, 세탁물을 널을 수 있는데 까지 하얗게 널어놓았다. 그리고도 모자라서 텃밭 쪽으로 살구나무 가지, 배 나뭇가지, 그리고 강아지 집 근처 빈터주변, 그리고 산 쪽으로 올라가는 빈터 사이사이마다 세탁물을 하얗게 널어놓았다

   와,

   여기가 교회가 아니라, 마치 세탁 공장 같다. 세탁 공장 같다. 세탁물 집합소 같다. 온통 교회 안 밖을 세탁물로 뺑뺑 돌아가며 하얗게 도배를 해 놓았다. 온 집안이 세탁물 천지다. 온 뜰이 세탁물 천지다.

   그런데,

   그런데, 이렇게 세탁물로 하얗게 도배를 해 놓기는 했어도, 그 세탁물들의 종류가, 신기하게도 통일성이 있다. 그 세탁물들이 신기하게도 하얀색 천지다. 주로 흰색 종류다. 간단하게 메리야스 종류, 와이셔츠, 하얀 티 종류, 그리고 블라우스, 하얀색 바지종류, 등등 주로 흰색 종류가 주를 이룬다. 그 흔해빠진 겨울 잠바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 시꺼먼 겨울 바지 같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다. 전부가 간단한 흰색 종류, 그러니까 봄옷종류 들이다. 모두가 봄옷 들이다. 세탁물들이 주로 흰옷 들이다. 두껍고 거므틱틱한 겨울옷 종류는 눈 씻고 보아도 없다. 모두가 간단한 봄옷 종류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짧은 옷, 그러니까 반바지 종류라든가, 아니면 반팔 티 종류 같은 것도 없다. 다시 말해서 여름옷은 없다. 모두가 통일되게 봄옷 종류들, 그러니까 지금 한창 입을 수 있는 흰색인 봄옷 종류들뿐이다. 왜 모두가 지금 한창 입고 있는 봄옷들로 통일을 이룰까,

   왜일까?

   핵 방사능을 피해서,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내려온 생존자들이, 모두가 봄옷들을, 다시 말해서 지금 한창 입는 봄옷들을 입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서울, 인천, 경기가,

   결국

   이 봄을 견디어 내지 못한다는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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