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4380) 썸네일형 리스트형 된장찌개 된장찌개 2010. 9. 29일 <오전 10시에 받은 계시> “빠글빠글, 빠글빠글!” “앗!, 끓는다. 끓는다!” 시꺼먼 냄비 안에 1/3쯤 앉혀진 된장찌개가 빠글빠글 끓는다. 버섯이며, 인삼, 도라지 등등 기가 막히게 좋은 재료를 잔뜩 집어넣은 된장찌개가, 마침내 빠글빠글 끓기 시작한다. 띵 호아!, 맛이 기가 .. 신랑 신랑 2010. 9. 28일 <밤 10시에 받은 계시> ㅇㅇ ㅇㅇㅇ ㅇㅇㅇㅇ 신랑이 예복을 곱게 차려입었는데, 예쁘고 단정하게 차려입은 예복의 단추의 숫자를 보니, 맨 윗칸에 단추 2개가 나란히 채워져 있고, 그리고 가운데 칸에 단추 3개가 나란히 채워져 있고, 그리고 맨 아래 칸에 단추 4개가 나란히 채워져.. 호랑이 개 호랑이 개 2010. 9. 27일 <저녁 7시에 받은 계시> "앗, 호랑이닷!“ “아니, 사자닷!, 아니, 사자가 아니라 곰이다!, 곰도 아니고 호랑이 개!, 아니 사자 개, 사자처럼 생긴 개, 곰 개, 아니다. 대통령 개, 맞다. 대통령 개다. 그것보다 더 정확하겐, 어버이 수령님이라 불리는 개다. “? ! ?” “그런데, 여긴.. 시동 시동 2010. 9. 26일 오전 10시에 받은 계시> 수십 년을 방앗간에 몸바쳐온, 방앗간 기계의 달인, 방앗간 주인아저씨라기보다, 아예 방앗간 기계의 한 부속품이 되어버린 그의 몸놀림엔, 한 치의 오차도 있을 수가 없다. 자기 키 높이만이나 한 커다란 원동기 바퀴 앞에서, 아저씨가 몸을 약간 앞으로 구부.. 앵두 앵두 2010. 9. 25일 <오후 3시에 받은 계시> “앵두?” “앵두잖아!?” 어디서 이렇게 귀한 앵두를!, 와, 이만하면 트럭으로 싫어도 몇 트럭은 되겠다! 새빨갛고, 새콤달콤하고, 윤이 반짝반짝 나는 것이 기가 막히다. 아니, 아니!, ? ? 썩다니!, 이렇게 귀한 앵두가 썩다니!, 언제 고 사이에 푹 썩은 거름.. 악을 행하면 악을 행하면 2010. 9. 24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너희가 너희 열조의 행위를 따라 이 땅에서 여전히 악을 행하면.......,” 기도를 하는 중, 위로부터 들린 음성과 함께 나타난 성구, 그리고 땅위의 인생들이 땀 흘려 일구어놓은, 종이로 만든 APT며, 자동차들, 그리고 역시 종이로 만든 빌딩들이, 헌 .. 인삼 인삼 2010. 9. 23일 <오후 2시에 받은 계시> “아니, 네가 무라고?” “가만 있어봐, 맞네, 뒤집어보아도 역시 무네!” “이럴 수가, 내가 분명히 인삼을 확인하고 사왔는데!, 분명히 싸! 하고 코를 칵! 찌르는, 6년근짜리 인삼을 확인하고 사왔는데, 그것도 한 근에 15,000원짜리를 수북이 두고, 일부러 3.. 못다자란 생명 못다 자란 생명 2010. 9. 22일 <오후 4시에 받은 계시> “야, 되게 팔팔하다!” “꼭 살아서 팔팔 뛰는 것 같다.” 그런데 아직 다 자라지도 못한 새끼를, 누가 무엇 하러 벌써 잡아 올렸을까, 이제 겨우 10cm 도 될까 말까한 잉어새끼를!, 야, 그런데 고것 되게 팔팔하게 생겼다. 마치 살아서 팔팔 뛰는 것.. 이전 1 ··· 1745 1746 1747 1748 1749 1750 1751 ··· 17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