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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구멍 2010. 10 7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 ! ?” “다 뚫렸잖아!,” “새가 구멍을 뚫었는가!,” “썩은 거야, 새가 구멍을 뚫은 거야, 아무리 새가 구멍을 뚫었다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큰 나무를 통째로 다 파 놓을 리는 없는데, 이렇게 껍질만 남겨놓고 나무전체를 뻥 뚫어놓는 새가 어디 있어!,..
앞으로 100일 후에 앞으로 100일 후에 2010. 10. 6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북~! 북~!” “앞으로 100번만 더 문지르고 나면, 101번이나 102번째쯤엔 완전히 깨끗하게 닦여질까요?” 바나나처럼 길쭉한 과일을 닦기 위해서, 쇠 수세미에 비눗물을 듬뿍 묻혀가지고, 북 북! 닦는데도 잘 안 닦여진다. 무슨 뜻일까, 지난번 10..
전기 전기 2010. 10. 5일 <새벽 7시에 받은 계시> “윽!,” “먼지부터 닦아야 되겠다.” 두꺼비 집이라는 것이, 밑판이 깨끗해야 전기가 잘 들어오지, 이렇게 먼지가 꽉 끼어있으면 아무래도 전기가 들어오는데 지장이 있을 수밖에, 자, 이만하면 됐고, 이제 뚜껑을 잘 닫기만 하면 되겠다. 그런데, 잠깐, 여..
재활용품 재활용품 2010. 10. 4일 <아침 8시에 받은 계시> 왼손을 박스 안에 푹 넣어서, 손에 잡히는 휴지조각 한줌 집어서 오른쪽에 있는 커다란 통에 넣으면서, 요건 휴지조각 한줌에 값이 얼마, 요걸 오른손에 잡힌 볼펜으로 계산노트에 기록을 하고, 그리고 요건 전깃줄 한 토막, 전깃줄 한 토막엔 값이 얼마..
꼬꾸댁 꼭 꼭! 꼬꾸댁 꼭 꼭! 2010. 10. 3일 <오후 3시에 받은 계시> “꼬꾸댁 꼭 꼭!” “야, 왜 난리들이냐!” “야, 이건 너희들 전쟁이 아니야, 이건 사람들끼리 서로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서 총을 쏘아대고 있는 거야, 놀랄 필요 없어 너희는!,” “가만있어봐, 이제 보니 이 전쟁으로 죽어가는 것이 사람들뿐이 ..
괴 물체 괴 물체 2010. 10 2일 <낮 12시에 받은 계시> “무어야, 이게!,” “무어가 커다란 바윗덩이만 한 것이,” “가만 있어봐,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리틀 보이!?, 그 녀석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나가사키!?, 맞다 그 녀석을 닮았다. 좀 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크기나 규모가 나가..
108 108 2010. 10. 1일 <밤 10시에 받은 계시> 교회 한쪽 편에 붙어있는 보일러 창고의 문을 열고 보니, 창고열쇠에 적혀있는 숫자, 108. “예수님!,” “이 숫자가 무엇을 뜻합니까?” * 하늘을 가득 메운 전투기들이 포탄을 투하해대는 장면. * 미사일이 펑! 하고 발사되어 날아가는 장면, 흰 눈 2010. 10. 1일 &lt..
흉작 흉작 2010. 9. 30일 <오전 9시에 받은 계시> “아!, 다 익었다!” “언제 그렇게 벌써 다 익었냐!” 누렇게 다 익은 벼가, 바람에 휙~! 날리는 모습이 그만이다. 문자 그대로 황금들판이다. 그런데, 벼가 이렇게 다 익기는 했는데, 왜 들판이 좀 쓸쓸한 기분이 드냐, 좀 꽉 찬 기분이 들질 않고!, 가만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