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 물체
2010. 10 2일
<낮 12시에 받은 계시>
“무어야, 이게!,”
“무어가 커다란 바윗덩이만 한 것이,”
“가만 있어봐,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리틀 보이!?, 그 녀석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나가사키!?, 맞다 그 녀석을 닮았다. 좀 사각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크기나 규모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팻 맨(Fat Man), 그 녀석과 많이 닮았다.
그런데 왜 땅속에 깊이 감추어 두질 않고, 윗대가리부분을 땅위에 노출시켜 놓았을까!,”
“어떻게 된 것이,”
“모두가 반 쭉정이 천지냐!, 알밤이라는 것이 이렇게 밤송이가 딱딱 벌어졌을 때는, 반짝반짝 윤을 내면서 토실토실하게 영글어 있어야 되는 건데, 어떻게 된 것이 밤송이들이 몽땅 다 반 쭉정이 뿐이냐!,”
“아까운 밤송이를 안 털 수도 없고, 그렇다고 털어보았자 반타작도 안 되겠고!,
쯧 쯧, 차라리 반 쭉정이라면 말을 않겠다. 알알이 맺힌 밤송이들이 절반이나 썩은 체 매어달려 있으니!,”
“틀렸다. 금년 농사는 다 틀렸다.” 사5:4
“나머지는 배추김치를 듬뿍 넣어서 비벼먹자!, 까짓것 싸구려 중국김치겠다 아낄 것 없이 듬뿍듬뿍 집어넣어서 비벼먹자!,”
“한 젓가락 푹!, 또 한 젓가락 푹!, 한 젓가락만 더 넣을까!,”
“와,
너무 짜다. 김치를 너무 많이 넣었다. 못 먹겠다. 이건 비빔밥이 아니고 김치천지다. 이렇게 짠 것을 다 먹었다간 이제까지 먹은 것 까지 다 토해내게 생겼다. 아무리 아까운 배추김치 비빔밥이라도, 쓰레기통에 쏟아 부어 버리지 않으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