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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재활용품

                   재활용품

                                                            2010. 10. 4일

                                                    <아침 8시에 받은 계시>





왼손을 박스 안에 푹 넣어서, 손에 잡히는 휴지조각 한줌 집어서 오른쪽에 있는 커다란 통에 넣으면서, 요건 휴지조각 한줌에 값이 얼마, 요걸 오른손에 잡힌 볼펜으로 계산노트에 기록을 하고,

그리고 요건 전깃줄 한 토막, 전깃줄 한 토막엔 값이 얼마, 요걸 저쪽 뒤편에 있는 커다란 통에 던져 넣으면서, 오른손으로 계산 노트에 기록을 하고, 그리고 또 박스 안에 들어있는, 찌그러진 빈 깡통하나를 집어서 저쪽에 있는 통에 던져 넣으면서, 요건 깡통 하나에 값이 얼마, 요걸 오른손으로 계산노트에 기록을 하고,

그리고 다시 왼손에 잡히는, 휴지조각 한 줌을 집어서 곁에 있는 커다란 휴지박스에 옮겨 담으면서, 요건 휴지조각 한 줌에 값이 얼마, 요걸 또 계산노트에 기록을 하고........,

와, 끝이 없다. 이렇게 한줌씩 집어서 계산을 하려면, 이 박스에 들어있는 것만 계산하는데도 한 시간은 걸리겠다.

까짓것 전부 합해야 100원 어치도 될까 말까다. 다시 말해서 라면박스 한 개 값이 될까 말까한 액수다. 이걸 가지고, 한 시간 동안이나 폐품 수집아저씨와 재활용품 주인아저씨가, 계산을 하느라 정신을 폭 쏟고 있다.

아무리 전쟁으로 온 땅이 황폐화 된 후라고 하지만, 이번 전쟁이 얼마나 혹심했기에, 이렇게 까지 물자가 귀한 시대로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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