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4380)
계란 계란 2010. 12. 10일 <저녁9시에 받은 계시> “한꺼번에 두서너 개씩 꺼내지 뭐!,” “조심조심 한꺼번에 두서너 개씩 꺼집어내!, 한 개씩 언제 꺼내!” 계란이 가득 담긴 검은 비닐봉지를 왼손으로 잘 잡고, 오른손으로 부지런히 계란을 꺼내어놓는다. 깨어지지 않도록 손끝에 힘을 바짝 주어서 책상..
황소 황소 2010. 12. 9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북쪽의 황소가 남쪽의 황소를 죽어라고 떠받아 넘긴다. 커다란 목장 안에서 시뻘겋게 생긴 황소 한 마리가, 이제 겨우 젖을 떼었을까 말까한 아주 어린 송아지 한 마리를, 목장 한쪽 담벼락으로 몰아넣고는 사정없이 떠받아 넘긴다. 속수무책이다. 이제 겨..
포탄 장전 포탄 장전 2010. 12. 8일 <아침 8시에 받은 계시> “도대체 포탄을 몇 발을 장전을 하는 거야!” “아니, 포라는 것이 105mm 정도 되는 것 한 발만 장전을 하면 되는 것이지, 이건 도대체 몇 발을 장전을 하는 거야, 무슨 포가 포신이 하나가 아니고 마치 커다란 자동차처럼 생겼냐, 도대체 열 발, 스무 발,..
귀족 새 귀족 새 2010. 12. 7일 <오후 2시에 받은 계시> “포로롱, 푸드득!” “뭐니, 히야, 예쁘다!,” “핑크색이 짙은걸 보면 비둘기는 아닌데, 야, 넌 누구니, 그리고 뭘 그렇게 살피니, 뭘 그렇게 눈이 뚫어져라 살펴!, 너 혹시 여기어디 거처할 자리를 찾고 있는 것 아니니!, 야, 아니야, 여긴, 여긴 사람들이..
난로 난로 2010. 12. 6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윽!, 난로에 무얼 넣었기에,” “윽!, 난로에 무얼 넣었기에 연기가 이렇게 솟아오르지, 뭐야, 뭘 넣었어!, 윽!, 왜 이렇게 연기나 많이 솟아올라와!,” 덜그럭!, 한번 열어볼까, 와!, 기가 막히다. 기가 막히다. 불이 피어오를 수 있는 데까지 가지 끈 피어올..
까치들의 싸움 까치들의 싸움 2010. 12. 5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파다닥 파다닥!” 까치 두 마리가 공중에서 서로 싸움이 붙었다. 파다닥 파다닥!, 맹렬하게 싸움이 붙었다. 커다란 미루나무 꼭대기에 까치집 하나가 있는데, 그 까치집 바로 근처에서 싸움이 붙었다. 바로 까치집 근처에서 싸움이 붙은 것을 보..
연탄가스 연탄가스 2010. 12. 4일 <낮 12시에 받은 계시> ? ?? ! “누가 연탄불을!” “아니, 사람을 잡으려고 작정을 했는가, 연탄불을 난로 밖으로 빼놓았게!,”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산에서 기도를 하기가 너무나 고생스러워서, 연탄불을 따듯하게 피워놓은 교회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려고, 마을로 내려왔다. 마..
시계 시계 2010. 12. 3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 ?? !” “이게 왜 빠졌지!” “가만, 내 재주로 이걸 제대로 끼울지 모르겠네, 이게 끼우기가 되게 어려운건데, 그나저나 혹 망가지지나 않았을까!,” “아!, 다행이다. 스프링이 살아있다. 됐다. 요 스프링만 빠뜨리지 말고 잘 끼우면 되겠다.” “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