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2010. 12. 9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북쪽의 황소가 남쪽의 황소를 죽어라고 떠받아 넘긴다. 커다란 목장 안에서 시뻘겋게 생긴 황소 한 마리가, 이제 겨우 젖을 떼었을까 말까한 아주 어린 송아지 한 마리를, 목장 한쪽 담벼락으로 몰아넣고는 사정없이 떠받아 넘긴다. 속수무책이다. 이제 겨우 젖을 뗀 송아지가, 어마어마하게 큰 어미황소의 공격을 당해낸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성질이 바짝 난 시뻘건 어미황소가, 희고 작은 어린 송아지를 목장 한쪽 담벼락으로 몰아넣고, 그 무지막지한 뿔로 사정없이 떠받아 넘기자, 눈 깜짝할 사이에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버리고 만다. 그 크고 무지막지한 뿔로 서너너덧 번 떠받아 넘기자, 어느새 온 몸이 갈기갈기 찢겨지고, 여기저기 터지고, 온 몸이 벽에 그대로 짓 이겨지고 만다. 그 큰 황소 앞에서 까짓 어린송아지의 목숨은, 작은 파리새끼 한 마리의 목숨만도 못하다. 까짓 어린 송아지의 목숨은 작은 파리새끼 한 마리의 목숨만도 못하다.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기고, 여기저기 짓 터지고, 온 몸이 벽에 짓이겨지고, 쯧 쯧!
- ? ?! ?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들 깊이 잠이든 밤중에, 갑자기 투당탕! 투당탕! 해재낀다면, 그걸 무슨 재주로!, 전멸을 당하는 외에 무슨!, 서울이고 인천이고 할 것 없이 하루아침에 폭삭하는 수밖에 무슨!, -
찌든 때
2010. 12. 9일
<새벽 6시에 받은 계시>
“무슨 때가 닦으면 닦을수록 시꺼먼게 더욱 번지냐!,”
“야, 뭐가 닦아지질 않고 끈적끈적하게 더욱 번지기만 하냐!,”
“아니, 때라는 것이 쇠 수세미에 강력세제를 듬뿍 묻혀가지고 북북 문지르면, 말끔히 닦아지는 법이지, 뭐가 닦으면 닦을수록 더욱 끈적끈적하게 밀려나기만 하냐,”
“쇠 수세미에다 강력세제를 듬뿍 묻혀서 닦아도 안 닦아진다면, 그럼 무얼 어떻게 하란 말이야, 아예 염산을 가져다 확 들어부어 버리라고!, 아예 염산을 확 들어부어서 독약처방을 하라고!, 그랬다간 이 변기통이 청소가 되는 게 아니라, 아예 통째로 푹 삭아버리고 마는데!, 확 삭아가지고 흐물흐물해 버리고 마는데!, 변기통뿐 아니라 아예 바닥이고 벽이고 할 것 없이, 타일들이 확 녹아가지고 흐물흐물해 버리고 마는데!”
“주께서 그들을 치셨을지라도 그들이 아픈 줄을 알지 못하며, 그들을 거의 멸하셨을 지라도 그들이 징계를 받지 아니하고, 그 얼굴을 반석보다 굳게 하여 돌아오기를 싫어하므로, 수풀에서 나오는 사자가 그들을 죽이며, 사막의 이리가 그들을 멸하며, 표범이 성읍들을 엿보온즉, 그리로 나오는 자마다 찢기 오리니, 이는 그들의 허물이 많고 패역이 심함 이니이다.” 렘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