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
2010. 12. 21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사람의 키만 할까,
그리 크지 않은 나무에 무궁화 꽃이 피어있는데, 대략 4~5개 정도!, 대략 그 정도가 피어있다. 대략 4~5개 정도인데, 그 중에서도 4개가 크게 클로즈업되어 나타난다.
그런데, 하얗고, 붉고, 밝은 핑크빛이 연하게 나는, 우리가 평상시 때보는 그런 무궁화 꽃이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꽃이, 꽃이 활짝 피기는 했어도, 활짝 피어가지고 꽃잎이 살짝 지는 것이 아니라, 또르르 말라붙어버렸다. 또르르 말려버렸다. 꽃잎이 몽땅 다 또르르 말려버렸다. 지금 막 꽃망울이 솟아오르고 있는 것처럼 하얗게 말라비틀어진 체 착 달라붙어버렸다. 마치 꽃잎이 뜨거운 불에 녹아서 확 오그라붙은 것 같다. 외부로부터 오는 어떤 강력한 화력에 의해서 불에 확 녹아버린 것 같다. 하여튼 무궁화 꽃은 꽃인데, 꽃잎이 확 오그라붙은 무궁화 꽃 4송이가 크게 클로즈업 되어 나타난다.
이 계시를 받고 있는 12월 21일 아침 7시 현재, 불에 확 녹아서 오그라붙은 무궁화 꽃 4개가 나타났다면, 글쎄, 앞으로 4일후에 대한민국이 아주 불에 확 녹아버린다는 뜻이 아닐까!,
짐 싸기
2010. 12. 21일
<낮 12시에 받은 계시>
“가만있자, 전쟁이 이제 3~4일밖에 안 남았으니, 이제 가방을 슬슬 싸놓는 것이 좋지 않을까, 괜히 급하게 짐을 싸는 것 보다 지금부터 슬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지 뭐, 까짓것 전쟁만 끝난다면 이 깊은 산속에 처박혀 있을 필요가 뭐있어, 전쟁 끝나는 대로 곧장 시내로 나가야지,”
“먼저 야외 돗자리를 이렇게 널찍하게 펴놓고, 큰 가방부터 싸기 시작하자, 이 양복은 아무래도 가방 맨 밑에 넣는 게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