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2010. 12. 3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 ?? !”
“이게 왜 빠졌지!”
“가만, 내 재주로 이걸 제대로 끼울지 모르겠네, 이게 끼우기가 되게 어려운건데, 그나저나 혹 망가지지나 않았을까!,”
“아!, 다행이다. 스프링이 살아있다. 됐다. 요 스프링만 빠뜨리지 말고 잘 끼우면 되겠다.”
“가만, 조심조심, 요 스프링을 땅에 떨어뜨렸다간 워낙 작아서 찾지도 못해, 이 한국이란 시계가 얼마나 비싼 건데!,
오른손에 잡힌 나사를 조심스레 꼭 잡고, 왼손에 잡힌 시계에 잘 끼우자,
아니!, 이게 뭐야!, 속이 확 망가져 버렸잖아!, 속이 확 가버렸잖아, 뭐에 콱 부닥쳤는가!, 쯧 쯧, 어쩌지!, 이걸 이제 어떻게 끼우지!, 천상 버려 되겠네, 매일같이 밥을 주어야 시계가 가는 법인데, 밥 주는 나사가 빠져버리고 말았으니!,
아참!, 이 시게를 이제 어떻게 한다!, 그동안 수십 년 동안 고장 없이 잘 차고 있었는데!, 이걸 이제 버려야 되다니!, 이 좋은 한국이란 시계를 버려야 되다니!,
그렇다면 뭔가, 이제 이 비싼 한국이 이 땅에서 아주 없어지고 마는가!, 이 좋은 시계가 이제 세상에서 아주 없어지고 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