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
2010. 12. 2일
<오후 5시에 받은 계시>
측량을 해 나가는 솜씨가 능숙하다. 그리고 힘이 넘쳐난다. 벌써 몇 시간째 저 남쪽 땅 끝에서부터 측량을 해 왔는데도, 조금도 피곤한 기색이 없다. 피곤하기는커녕 측량을 해나가면 나갈수록 더욱더 힘이 넘쳐난다.
허리를 조금 구부리고, 한쪽 눈을 측량기 렌즈에 바짝 들여다 대고, 멀리 세워져있는 계측기를 들여다보는가 하더니, 어느새 오케이!, 사인을 낸다.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고 주먹을 꽉 쥐어 보이며, 멀리 측량장대를 잡고 서있는 사람을 향해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자, 이제 다음차례!, 뭐 번쩍번쩍 한다. 벌써 땅의 절반이나 측량을 해 치웠으니, 나머지 저 북쪽 땅 끝까지 측량을 해 내는 것도, 불과 몇 시간이면 거뜬히 해 치우게 생겼다.
“또 내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척량하되, 성전 밖 마당은 척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 이것을 이방인에게 주었은즉, 저희가 거룩한 성을 마흔 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
계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