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칼
2010. 8. 24일
<새벽 6시에 받은 계시>
“앗! 실수!”
“내 손을 잘랐잖아!”
“아! 참, 이런 실수를! 왼쪽 엄지손가락을 절반이나 잘라놓다니!, 정육점에서 고기를 썰듯이 내 손가락을 절반이나 썰어놓다니!, 웬 과일칼이 그렇게도 잘 드냐!?”
그런데, 이상하다. 아무리 보아도 내가 내 손으로 자른 것 같지는 않은데, 어디서 사람이 손이 갑자기 나타나가지고, 내 손가락을 쓱싹! 썰어놓은 것 같기도 하고!,
너무나 순간적이다. 어찌나 손가락이 쓰리고 따가운지, 눈앞에 불이 확 인다, 마치 눈앞에 핵이 한방 떨어져가지고, 온 땅이 불로 확 뒤집히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이해가 안 간다. 어떻게 이런 변이 갑자기 일어날 수가!, 그렇게 평화롭고 조용한 일상생활 속에, 어떻게 이런 끔찍한 변이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날 수가!,
눈앞에 무슨 변이 나타날지, 한치 앞을 분간하지 못하고 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