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2010. 8. 16일
<저녁 9시에 받은 계시>
그런데 이 망할 녀석이 사람을 어찌나 많이 잡아먹었는지, 그 눈빛이, 눈빛이 고양이의 눈빛이 아니고, 사자의 눈빛, 아니 호랑이의 눈빛, 아니 도깨비의 눈빛, 아니 하여튼 어떻게 표현할 순 없어도,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주 괴상하게 생긴 놈이다. 눈두덩이가 푸르스름하게 생긴 것이, 사자도 아니고, 호랑이도 아니고, 도깨비도 아닌 것이, 무언가 아주 괴상하게 생겼다.
하여튼 파랗고, 빨갛고, 유황빛이 나는, 살기가 뚝뚝 떨어지는 눈을 가진 이 녀석이, 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사람들을 통째로 잡아먹다 보니, 눈빛이 그렇게 생겼을 수밖에 없다. 왜 살인을 하고나면 사람의 눈빛이 바뀐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녀석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잡아먹고도, 아직도 먹은 듯하지 않고 눈빛에 살기가 등등하다니까, 서울, 인천, 경기, 북한 정도가 아니라, 저 멀리 중국과 그 주변국들까지 다 잡아먹어야 양이 찰지!,
언뜻 보기에는 아가리가 도마뱀을 닮았지만, 도마뱀은 절대 아니다. 몸통부분을 땅속에다 뿌리를 박고, 대가리부분만 땅위로 내민 체 아가리를 딱 벌리고 있는데, 그 아가리의 크기가 웬만한 작은 산만하게 생겼다. 어떻게 보면 도마뱀의 아가리를 닮았지만, 도마뱀보다는 악어의 이빨을 더 많이 닮았다. 글쎄 차라리 육지악어의 이빨이라고 할까,
그런데
도마뱀이든 악어든, 이 녀석의 아가리가 신경이 없는 것처럼 무디게 생겼으니, 이 녀석이 무엇을 잡아먹어야 어디 먹은 듯해야 말이지, 땅 속에 몸통부분을 딱 박아놓고, 아가리만 땅위로 내어 밀고 입을 딱 벌리고 있는데, 녀석 이빨이고 아가리 주변이고 할 것 없이, 아무리 보아도 어디 신경이 살아있는 것 같아야 말이지, 마치 마른 나무토막이 입을 딱 벌리고 있는 것 같으니, 녀석, 이 땅에 있는 사람들을 다 잡아먹는다면 양이 찰지!, 아니면 저 멀리 중국과 그 주변국들 까지 다 잡아 먹여야 양이 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