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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조선낫 한 자루

 

 

 

                   조선낫 한 자루

                                                             2010. 7. 15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날카롭고 예리하게 생겼다. 그리고 튼튼하게 생겼다.

또 조선낫답지 않게 이상하게도 피! 냄새를 풍긴다. 대장간 풀무불속에서 지금 막 끄집어내온 이 낫이, 풀무 불에 달구고 달구어서 만들어져 나온 이 낫이, 풀무불속에서 달구어진 흔적이 거뭇거뭇하면서도 시푸르둥둥하게 배어있는 이 낫이,  이상하게도 피! 냄새를 풍긴다. 피 냄새가 난다. 살기가 돈다. 이상하게도 이 낫이 그냥 곡식을 베는 낫이 아니라, 이상하게도 땅위에 있는 피를 몽땅 거두어들이는 기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척 보는 순간, 윽! 가슴이 서늘하다. 무섭다. 두렵다. 공포감을 주변에 가득히 깔아놓는다. 불에서 막 끄집어낸, 거뭇거뭇하고 시푸르둥둥 한 기가 짙게 배어있는 이 낫이, 보통으로 공포감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다.

조선낫 한 자루가 땅위에 똑바로 꽂혀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낫이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듯 한 느낌이 든다. 날개를 달고 포르릉 날 것만 같다. 포르릉 날아서 온 세상을 휩쓸어버리기 위해서, 지금 맹렬하게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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