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열흘 후에
2010. 7. 12일
<밤 10시에 받은 계시>
감나무를 손으로 잘 휘저어본다.
장대로 잘 비틀어 꺾기에, 가장 적당한 가지를 찾기 위해서다. 됐다. 이거다. 이 가지를 꺾으면 되겠다. 걸고리가 달린 장대 끝을, 급히 10여개가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 가지에 바짝 들여다 댄다.
어제 상수리나무에서 떨어진 꿀밤들도, 대략 10여개 정도가 되었었는데!,
밤이 따끈따끈하게 잘 구워졌다. 이렇게 토실토실한 밤을 바짝 잘 구웠으니, 이걸 어떻게 먹을까, 자, 이걸 우선 서너 개는 찌개에다 넣어서 먹어볼까, 맛이 어떤가,
그리고 나머지 7~8개는 밥에다 넣어서 먹어보자.
뜨끈뜨끈하게 잘 쪄진 시루떡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떡 시루위에 10여 켜나 높이 앉혀져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사르르 돈다.
시계방 전면 벽에 벽시계 6~ 7개가 나란히 걸려있다. 이쪽 벽, 그러니까 내 뒤편에 걸려있는 것 까지 합치면 모두 10개는 될 것 같다.
남극바다 얼음판위에 펭귄 10마리가 나란히 서있다.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는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암꿩 한 마리가 푸다닥! 하고 급히 날아간다. 인적에 놀란 암꿩 한 마리가, 10여개의 알을 품다말고 급히 푸다닥! 날아가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