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컵 정리
2010. 3. 28일
<오후 4시에 받은 계시>
왼 손에 냄비를 잡고, 오른손에 있는 스푼으로 잘 다독거려서 일단 진돗개먼저 준다.
“자, 이만하면 됐지, 이만하면 충분하지, 가만, 조금만 더 줄까, 에라, 모르겠다. 이만큼 더 푹 퍼즐께!,”
독 독 긁어가면서 진돗개가 먹을 만큼 충분히 밥을 덜어준다. 미역찌개에 말아놓은 하얀 쌀밥을 진돗개에게 넉넉히 덜어준다.
진돗개가 오늘은 호강을 하는 날이다. 새끼를 낳지도 않았는데, 미역국에 하얀 쌀밥을 말아서 한 그릇 넉넉하게 주었으니, 날 마나 바작바작 하는 개 사료만 먹던 것에 비하면, 오늘은 아주 호강을 하는 날이다.
“진돗개는 이만하면 됐고,”
“이제 나머지 밥은 적은 강아지에게도 좀 줄까, 야, 녀석들아 먹어라. 너희들 오늘은 호강을 하는 날 인줄이나 알아라.”
무슨 뜻일까?
진돗개는 북한을 상징할 때가 많다.
무언가 북한을 잘 달래기 작전을 펴는 모양이다.
“암! 그래야지, 일을 벌이면 안 되지, 둘 다 좋은 것이 좋지, 저 녀석들 다 죽이고 우리 편에서 몇 죽는다면 우리가 더 손해지,”
열 번 잘하는 것이다. 열 번 잘 하는 것이다. 미역국도 끓여주고, 무엇도 주고, 또 무엇도 주고해서 달래자, 그래서 전쟁만은 막자. 전쟁만은 막자. 그게 우리가 이기는 길이다. 미친개가 왕왕거리지 못하도록 잘 막는 것도, 아주 고도의 기술리라니까,
물 컵을 깨끗이 씻어서 수도꼭지 위에다 잘 엎어놓는다. 유리로 된 물 컵을 깨끗이 씻어서 수도꼭지 위에 잘 엎어놓는다. 수돗물을 있는 대로 가지 끈 쏴~! 틀어놓고, 유리로 된 하얀 유리컵을 말끔히 씻어서 수도꼭지 위에다 잘 엎어놓는다.
무슨 뜻일까?
깨끗이 정리를 잘 하는 것 같다. 정부가 맘을 잡고, 조용히 마무리를 잘 하는 모양이다.
“아이고, 열 번 잘하는 일, 이런 일일수록 냉정을 찾고, 조용히 마무리하는 것이 최고, 열 번 잘 하는 일, 열 번 잘 하는 일, 최고, 최고, 정말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