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송장들
2010. 3. 31일
<새벽 2시에 받은 계시>
틀림없는 미라다. 꼼짝을 안 하는 미라다.
발을 똑바로 쭉 뻗고, 그리고 팔을 똑바로 아래로 곧장 늘어뜨리고, 온 몸이 딴딴하게 굳은 체 꼼짝을 않는 것이 틀림없는 미라다.
그런데 미라치고 좀 뚱뚱하다. 현대판 미라라서 그런지, 이집트의 피라미드 속에 들어있는 파오로왕의 미라와는 비교가 안 된다. 이집트 피라미드속의 미라보다 적어도 4~5배는 뚱뚱하게 보인다. 한마디로 말해서 거인족인 아낙자손 같은 네피림 족 미라다. 미라의 가슴둘레가 적어도 200여 미터가 넘어 보이고, 키도 그만하면 2m가 훨씬 넘어 보인다. 이렇게 뚱뚱한 미라가 교회 한 복판에 요를 두툼하게 깔아놓고 똑바로 누워서 잠을 자고 있다.
아직은 새벽 1~2시 경이라서 한참 밤중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미라들이 잠을 자는 모습이 좀처럼 깨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미라들의 잠자는 모습이다 보니 숨소리가 들릴 리 없다. 다만 워낙 단단하게 꼭꼭 묶어서 옷을 입혀 놓았기 때문에, 썩는 냄새는 잘 나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썩는 냄새가 고약하게 나고 있지만, 하도 겁이 나서 곁에 바짝 다가가 보지를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여튼 되게 곤하게 잠이 들어있다.
바로 그 곁에 또 한 사람이 잠이 들어 있다. 이 사람도 똑같은 미라다. 꼼짝을 않는 미라다. 그리고 그 곁에 또 한사람, 그리고 그 곁에 또 한 사람, 그리고 아래로, 위로, 이쪽저쪽으로, 또 몇 명씩이 잠을 자고 있다. 다들 미라들이다. 미라들이 교회 한 복판에 요를 두툼하게 깔아놓고 잠들을 자고 있다.
교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미라들이 교회 가득히 들어차있다. 미리들이 교회를 가득 메우고 있다. 꼼짝을 않는 미라들이 교회를 빼곡하게 채우고는, 똑바로 들어 누워서 깊이 잠들을 자고 있다.
그런데 이 미라들이 언제 깰지 모르겠다. 사람들이 문을 열고 그렇게 드나드는데도, 누구하나 눈을 뜨거나 꼼짝이라도 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송장이다. 다들 미라들이다. 다들 잠자는 송장들이다.
자세히 보니, 한 분은 잘 아는 집사님이시다. 멀쩡하게 살아있는 교회의 K집사님이시다. 그리고 그 곁에도 K집사님, 그리고 Y장로님, 또 S장로님, 그리고 평신도들과 목사님, 전도사님들도 물론 끼어있다. 다들 아직 멀쩡하게 살아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미라들이 되어있다. 꼼짝을 않고 깊이 잠이든 미라들이 되어있다.
다들 잠을 잔다. 다들 꼼짝을 않고 곤하게 잠을 잔다. 아직은 한 밤중이라고 하지만, 새벽이 온들 잠을 깰 리 만무하다. 잠자는 송장들, 잠자는 미라들, 잠자는 성도들이 새벽이 온들 깨어날리 만무하다.
무슨 뜻일까?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 때,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마25:5
1. 신랑은 밤중에 오신다: 밤 1~2시 경인 것을 보니, 지금이 신랑이 오시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이다.
2. 다 졸며 잘 때: 한 사람이라도 깨어있으면 주님은 오시지 못한다. 도둑처럼 오셔야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름을 준비한 5처녀들 중 한 사람에게 라도 들키면 안 된다. 이제 다들 미라들이 되어 깊이 잠이든 것을 보니, 지금이 주님께서 살짝 오시기에 가장 적당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