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시작 된 건가?
2010. 3. 30일
<오전 11시에 받은 계시>
“아, 이 맛!”
“아, 아!,”
“아, 팔이야, 아, 다리야,”
“아, 물이 잘 안 넘어가는데, 고개를 이쪽으로 조금 돌리고 먹어볼까!, 아, 아!,”
강아지가
몸이 아주 말이 아닌 모양이다. 여기저기 몸이 말이 아닌 모양이다.
그럴 만도 하다. 그동안 그 어린 것을 그렇게도 무지막지하게 쇠사들로 매어놓고 꼼짝도 못하게 키웠으니!, 그 어린 것이 무슨 죄가 있다고!,
생후 몇 개월 되지도 못한 것을 가져다가, 다짜고짜로 처음부터 쇠말뚝을 꽝꽝 두들겨 박아놓고 쇠사슬로 매어놓았으니, 그래 그 일 미터짜리 쇠줄에 매여서 꼼짝도 못하고 지나온 것이 얼마인가,
그동안 그 긴 겨울동안, 더구나 이번 겨울처럼 그 추운 겨울에, 칼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몸으로 막아내며 꽝꽝 언 땅위에서 겨울을 꼬박 지났으니!, 무어가 무언지 도대체 세상을 알지 못하는 강아지로서는 얼마나 심한 고역이었는가!,
누구 한 사람에게도 짖어본 적이 없는, 누구 한 사람도 해를 끼쳐본 적이 없는, 아무리 낮선 사람이 와도 꼬리를 흔들며 어리광만 부렸던!, 연하고, 약하고, 순하고, 고웁기만 했던, 아무것도 모르는 강아지로서는 정말이지, 그동안 그 긴 겨울동안, 아, 아!,
마침내
오늘은 놓였다. 놓였다. 마침내 오늘은 강아지가 놓여서 높은 언덕바지 위에 있는 논둑위로 산보를 갔다. 논바닥에는 마침 모내기가 막 끝이 나고 파릇파릇 벼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 이제 모내기가 끝이 난지도 며칠이 지났기 때문에, 구정물도 다 가라앉았고, 논바닥의 물도 꾀 맑아졌다. 파릇파릇 뿌리를 내리고 있는 벼이삭들 사이로 맑은 물이 가득히 고여 있는 것을 본 강아지가, 고개를 디밀고 물을 한 모금 마셔본다.
아, 아! 이 맛, 아 아! 이 맛, 그런데, 물이 잘 안 넘어간다. 너무나 오랫동안 고삐에 잔뜩 매여 있기만 했기 때문이다. 온 몸 어디고 제대로 말을 듣는 곳이 없다.
아 아! 팔이야!, 아 아! 다리야, 아니, 여기 여기, 그리고 여기도, 여기도, 아 아! 온 몸이 쑤시고 절이지 않는 곳이 없다. 그 긴 긴 겨울동안을 꼬박 쇠말뚝에 꼼짝 못하고 매여 있기만 했었으니!,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내가, 아무 무엇도 알지 못하는 내가, 그저 약하고, 순하고, 고웁고, 연하기만 한 내가, 모든 폭력에 무방비이기만 한 내가!,”
무슨 뜻일까?
기도를 해 보니, 그동안 남북한 전쟁에 관한 예언을 하느라 고생을 한 예언자를 말한다.
“그렇다면
전쟁이 이미 시작 된 건가!? ! ! !”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