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수님의 재림

목장을 갈아엎다

 

 

 

 

                           목장을 갈아엎다

                                                                                        2010. 3. 12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목장을 갈아엎는다. 이제까지 사육하던 목장을 갈아엎는다. 그동안 그렇게도 애지중지 기르던 소들을 다 내어버리고, 목장을 쟁기로 갈아엎는다.

   글쎄, 그동안 그렇게 목숨보다도 귀하게 여기던, 그 많은 소들을 다 내어버리고, 아예 쟁기로 목장을 갈아엎는 주인의 심정도 심정이겠지만, 그 주인 못지않게 주인 앞에서 쟁기를 끄는 소 역시, 보통으로 고생을 한 것이 아니다.

   그동안 애지중지 불철주야로 자식처럼 애끼며 기르던, 목장을 갈아엎는 주인의 심정도 심정이겠지만, 막상 주인 앞에서 쟁기를 끄는 소 역시, 보통으로 고생을 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여느 밭보다, 목장은 바닥이 콘크리트가 단단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바닥이 단단하게 콘크리트가 되어있는데다, 사방 울타리하며 이곳저곳 땅을 어찌나 단단하게 다져 놓았는지, 그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을 갈아엎는 것이 보통으로 큰 고역이 아니다.

   그래도 어떻게 할 것인가, “이랴!,” 하고 주인의 명령이 떨어진 이상, 어떻게 쟁기를 끌지 않을 수 있는가,

  “주인님, 그래 아무리 하늘나라 일꾼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래, 콘크리트 바닥을 갈아엎는 쟁기를 어떻게 끌란 말입니까,” 라고 항의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주인님께 그동안 진 빚을 생각하면, 어떻게 감히 그 말을 할 수가 있는가!, 하여튼 죽을 고생을 했다. 정말이지 그 큰 목장의 콘크리트 바닥을 다 갈아엎느라 죽을 고생을 했다.

   그런데, 그런데, 그래도 해냈다. 해 냈다. 그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을 다일구어 냈다. 그동안 자식을 기르듯이 애지중기 소들을 돌보아오던 주인의 심정도 심정이겠지만, 하여튼 일군도 꾀 고생을 했다. 어깨가 부서지고, 등뼈가 망가지고, 여기저기 멍에에 벗겨지지 않은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온 몸 어디고 울긋불긋 피멍이 들지 않은 곳이 없다. 그렇지만 해 냈다. 해 냈다. 이제 다 해 냈다. 그 큰 목장을 다 갈아엎고 이제 마지막 고랑의 끝 부분을 막 통과해 냈다.

  “워!,” 주인의 명령이 떨어지고,

   이제

   소도 멍에를 벗어 놓는다. 멍에를 벗어놓고 콘크리트 바닥을 맛 벗어나온다.

   그런데,

   그런데 막상,

   일을 마치고 멍에를 목에서 내려놓는 순간!, 아!, 아!, 그동안은 무거운 멍에를 끄느라 미처 통증을 느끼지 못했던 상처투성이들이, 여기저기 찡하게 쑤셔 오는데, 와!, 멍에를 메었던 목 부분이야 말할 것도 없고, 등가죽이며, 양 옆구리, 다리부분, 어디고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다. 온통 온 몸 어디고 쑤시고 당기지 않은 곳이 없다.

   상처도 상처라지만, 아!, 아!,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쑤시고 절여오는지, 도대체 몸을 어떻게 가눌 수가 없다. 막상 멍에를 내려놓자, 막상 멍에를 내려놓자, 목이며, 뱃가죽, 등뼈 부분이 어찌나 쑤셔오는지, 몸을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아!, 아!, 꼼짝을 못하겠다. 꼼짝을 못하겠다. 아! 아!, 목을 들질 못하겠다. 목을 들질 못하겠다.

   아!, 아!, 목도 목이지만, 숨을!, 숨을 못 쉬겠다. 숨을!, 못, 쉬겠다. 아! 아!, 아! 아!, 어딘 질 모르겠다. 어딘 질 모르겠다. 아! 아!, 통증!, 통증!, 숨을!, 숨을!, 숨을 쉴 수가 없다. 오만상을 다 찡그리고, 입을 딱 벌린 체, 아! 아!, 아! 아!, 오만상을 다 찌푸리고 입을 딱 벌린 체, 아! 아!, 아! 아!,

 

   수염을 깎는다. 하나님의 사람이 수염을 깎는다. 면도날로 턱수염을 깎는다. 그동안 전쟁에 관한 예언을 하느라, 어찌나 바쁘게 뛰어다녔는지, 수염은 고사하고 미쳐 세수마저 하지 못하고 넘긴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인가, 이제 기어코 그 길고 긴 예언을 다 마치고, 이제 말끔하게 세수를 한다. 이제 일을 마쳐놓고 세수도 하고, 작은 손거울을 들여다보며 덥수룩하게 난 턱수염도 깎는다. 그동안 정말, 숨 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는 세월을 지나왔다. 이제 일을 마치고 턱 수염을 깎는다. 세수도 예쁘게 하고, 수염도 말끔하게 깎는다.

   디 엔드, 디 엔드, 어 클로즈, 터미널, 피니쉬, 라스트, 게임오버,

 

'예수님의 재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친 개  (0) 2010.03.16
두 덩이  (0) 2010.03.15
세 마리  (0) 2010.03.12
초침 없는 시계  (0) 2010.03.11
벗꽃 피기전에  (0) 201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