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찌꺼기
2010. 2. 12일
<밤 11시에 받은 계시>
“윽! 아니, 왜 먹다 남은 찌개국물을 버리지를 않고, 냄비에 그대로 담아두었을까?”
“윽!, 이 냄새가나는 찌꺼기를 왜 아직 버리지를 않고 이렇게 다 썩게 내버려 두었을까?”
“다 썩었잖아, 윽! 푹 썩었잖아, 아니, 무엇하느라고 이렇게 냄비가 다 썩도록 음식찌꺼기를 버리지를 않고, 이대로 담아두었을까!”
윽, 비위가 있는 대로 상한다. 비위가 있는 대로 상한다. 이 썩은 것을 이제까지 냄비에 담아두다니!, 이 썩은 찌개국물을 이제까지 냄비에 담아두다니!,
윽!, 피가 거꾸로 치솟아 오른다. 머리끝이 확 선다. 이 다 썩은 찌개를 이렇게 오래 담아두다니!, 도대체 그동안 무엇을 하느라고, 음식찌꺼기가 냄비 안에서 다 썩도록 버리지를 않고 내버려 두었을까?
음식찌꺼기라는 것이, 한 끼 먹고 남았으면 제때제때 쓰레기통에 들어부어 버려야지, 무엇하느라고 먹다 남은 찌개국물을 며칠씩이나 냄비에다 방치해두었을까?
윽! 피가 거꾸로 흐른다. 오장육부가 다 뒤집힌다. 속이 니글거려서 못 견디겠다. 무엇 사기꾼에서 큰 사기를 당한 것처럼, 분노가 있는 대로 치밀어 오른다. 이렇게 속이 뒤집힐 수가 없다.
미색 고무장갑을 낀 체, 분노한 힘으로 냄비를 꽉 잡아들었다. 분기를 참지 못하는 손이 바르르 떨면서, 냄비를 꽉 잡아들었다. 그리고는 고무장갑을 낀 손에 냄비가 꽉 잡히는가 하는 동시에, 눈 깜짝할 사이에 냄비를 푹! 거꾸로 뒤집어 엎어버렸다. 손에 있는 대로 힘을 가하면서, 바람처럼 거꾸로 팍! 뒤집어 엎어버렸다.
찌개냄비를 쏟아 붓는 손에 어찌나 분기가 가득 실렸는지, 음식찌꺼기가 개밥그릇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오히려 거꾸로 튀어 오르는 것이 더 많다. 개 밥그릇에 들어있는 찌꺼기들이 있는 대로 다 튀어 올라와 버리고 만다. 윽! 바짓가랑이가 다 젖는다. 찌꺼기가 밖으로 팍 튀어 오르면서, 바짓가랑이를 다 적셔 놓는다.
속이 확 뒤집힌다. 분노한 손끝이 아직도 바르르 떨린다. 손만 떠는 것이 아니라, 눈썹까지 바르르 떤다. 아니 얼굴의 피부까지 떤다.
“다 썩은 찌꺼기를 이제까지 쏟아버리지를 않고 방치해 두다니!,”
무슨 뜻일까?
흰눈이 하얗게 쌓인 장면을 보여주시고, 10분쯤 후에 두 번째로 보여주신 환상이다. ‘흰눈내릴 때 남북한 전쟁’ 계시를 상기시켜 주신 후에, 두 번째로 보여주신 환상이다.
이래저래 다 썩은 세상, 왜 진작 팍! 쏟아버리지 않고 이제까지 두었었는지, 하나님께서 후회를 많이 하고계시는 것 같다. 분노한 힘으로 당장에 확 뒤집어 엎어버리기 직전이다. 창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