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中
2010. 2. 10일
<오전 9시에 받은 계시>
喪中!
대한민국이 통째로 喪中이다. 통째로 喪을 입고 있다. 어른이고 어린아이고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한꺼번에 喪을 입고 있다.
服制를 입는 기간이 워낙 길다보니, 일반 상복을 입고 회사에 출퇴근을 하고 일상생활을 하기에 편리하도록, 服制의 제도가 많이 개선 되어있다. 옷감의 재료가 두꺼운 삼베인 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치더라도, 속에다 두툼하게 솜을 넣어서, 아주 따듯하게 만들어 놓았다.
두툼한 솜을 넣어서 개량한복처럼 우와기를 잠바스타일, 또는 반코트 스타일로 만든 데다, 좀더 예쁘게 만들다보니, 삼베에다 조금은 누릇누릇하게 채색을 들이기도 했다. 붉은 색 종류는 넣지 못한다고 해도, 그래도 미색이나 보라색 같은 것으로 약하게 칼라를 넣어서, 상복들이 약간은 산뜻한 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아침저녁으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이나, 밖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몽땅 다들 이 개량한복 같은 두툼하고 알록달록한 상복들을 입고 다닌다.
또
喪을 당하기는 국민들뿐만이 아니다. 땅도 마찬가지다. 온 땅덩이가 통째로 뒤집혀 버리다보니, 땅덩이도 시뻘건 황토 흙을 뒤집어쓰고 있을 수밖에 없다. 동해바다에서부터 서해바다 끝까지가, 통째로 홀라당 뒤집히다보니, 한국 땅덩이 어디고 할 것 없이, 시뻘건 황토 흙을 뒤집어쓰고 있지 않는 곳이 없다.
이렇게 온 땅덩이가 시뻘건 황토 흙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 마치 굵은 삼베로 만들어진 服制를 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온 땅이 울퉁불퉁 이리저리 마구 파 헤쳐진체, 막 새로 닦은 신작로와 온 들판이 황토 흙 천지이고, 심지어 신작로 사이의 앞뒤 동산들까지가, 몽땅 다 시뻘건 황토 흙 천지다.
온 땅이 喪中이다. 온 땅이 喪中이다. 신작로도, 들판도, 산도, 하늘도 땅도, 그리고 온국민도, 喪中, 喪中,
謹弔, 謹弔,
謹弔, 謹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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