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먹은 고추
2010. 2. 8일
<아침 7시에 받은 계시>
벌레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고추밭에 벌레가 주렁주렁 열려있다. 그런데 벌레의 모양이 특이하다. 어떻게 생긴 것이 벌레의 생김새가 마치 USB디스크처럼 생겼다. USB디스크처럼 직사각형으로 생겼는데, 실제로 벌레의 기능도 USB디스크처럼 고추열매에 있는 영양분을 몽땅 빨아들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고추가 열린 곳에는 영락없이 이런 벌레 한 마리씩이 꼭꼭 달라붙어 있다. 고추가 열린 곳에는 이런 벌레가 한 마리씩 꼭꼭 달라붙어있으면서, 고추 열매를 몽땅 다 다 빨아먹어치워 버린다.
고춧대 뿌리에서 빨아 올린 영양가들이, 고추 열매를 맺히기 위해서 고추꼭지에 각종 영양가를 공급해 주면, 이 열매가 고추 꼭지부분에 바짝 달라붙어 있으면서, 고추나무에서 나오는 모든 수분을 몽땅 다 빨아먹어 치워버린다. 그러다보니 고추가 주렁주렁 열려있어야 할 자리에, 벌레가 주렁주렁 매어달려 있다. 고추벌레가 주렁주렁 매어달려 있으면서, 고추나무에서 나오는 모든 영양가를 몽땅 빨아먹어치워 버린다.
벌레의 크기를 보니, 꼭 고추만 하게 생겼다. 고추열매가 자랄 영양가를 고스란히 빨아먹고 자라다보니, 벌레의 크기가 꼭 고추만 하게 생겼다. 고추나무가 영양가를 많이 공급해주는 곳은 벌레가 좀 크게 자라고, 고춧대가 좀 영양가를 덜 공급해 주는 곳은, 벌레의 크기가 좀 작다.
고추밭의 크기가 적어도 2,000~3,000여 평은 됨직한데, 이 큰 고추밭이 몽땅 이런 상태다. 어느 고춧대를 보아도 고추가 열려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고추가 열린 곳마다 몽땅 이 벌레가 주렁주렁 매어달려 있을 뿐이다.
“와, 이건 고추밭이 아니라 벌레 밭이다!, 고추 밭이 아니라 벌레 밭이다!, 피농이다. 피농이다. 금년 농사는 망쳤다. 이런 몹쓸 놈의 밭이 다 있다니!, 온 세상이 독해빠진 벌레천지라니!, 온 세상이 독해빠진 고추벌레 천지라니!, 징그럽다. 징그럽다. 원 참, 세상이!, 원 참, 세상이!, 와, 바라볼수록 소름이 쫙 끼친다. 바라볼수록 소름이 쫙 끼친다.
당장 갈아엎어 치워버려야 되겠다. 당장에 갈아엎어 치워버려야 되겠다. 당장에 불로 바짝 태워버리고, 싹 갈아엎어 치워버려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