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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바짝탔다.

 

 

 

 

                              바짝 탔다

                                                                               2010. 2. 4일

                                                                 <오후 8시에 받은 계시>

 

 

 

  “와, 다 탔다. 다 탔다. 아주 새빨갛게 탔다.”

   와, 큰일이다. 못 먹겠다. 이렇게 시뻘겋게 타 버리다니!, 와 참, 너무 많이 눌렀다.

   전기밥솥을 어찌나 여러 차례 눌렀는지, 그 많은 밥이 통째로 다 누룽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통째로 다 누룽지가 되어버렸다. 누룽지는 누룽지라도 아예 차돌같이 단단한 누룽지가 되어버렸다. 그냥 밥이 눌어붙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누렇게 타버리고 말았다.

   누룽지의 맨 윗부분은 누렇게 타버렸고, 그리고 그 아래로 내려가면서 마침내 맨 밑바닥은, 아예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전기밥솥의 바닥에 닿는 부분은, 아예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뚜껑을 열자마자, 뜨거운 불기운이 확 확 치솟아 오른다. 시뻘건 불기운이 확 확 치솟아 오른다. 시뻘겋다. 시뻘겋다. 누룽지가 밥솥과 함께 시뻘겋게 타들어가고 있다. 시뻘거면서도, 거뭇거뭇, 누릇누릇, 그리고 화끈화끈, 화끈화끈, 싸~! 싸~! 카~! 카~!, 달고,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카~!하는 화근 내가 확확 치솟아 오른다. 카~! 하는 탄내가 코를 찌른다. 다 탔다. 다 탔다. 못 먹는다. 못 먹는다. 못 먹는 정도가 아니라, 하마터면 전기밥솥이 통째로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버리고 말 뻔했다. 아예 전기밥솥이 통째로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버리고 말 뻔했다.

   그러지 않아도 벌써 밥솥의 맨 바닥부분은, 붉은 색이 역력히 보인다. 벌써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돌덩이처럼 누룽지가 딴딴해진 것이 문제가 아니라, 벌써 밥솥의 바닥부근은,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건 누룽지가 아니라 불덩이다. 불덩이다. 맨 위엣 부분만 누룽지가 되어있을 뿐, 아예 바닥 쪽은 전기밥솥과 함께 시뻘건 불덩이가 되어버렸다. 누릇누릇, 거뭇거뭇, 화끈화끈, 화끈화끈, 따다닥 따다닥, 따다닥 따다닥, 다 탄다. 다 탄다. 다 탔다. 다 탔다.

 

   온 세상이 하얗다. 온 세상이 하얀 흰눈천지다. 온 세상이 하얀 흰눈으로 소복이 덮였다. 하얗게 뽀얀 눈이 온 세상을 폭 덮었다. 들판 가득히 폭신폭신한 하얀 눈이 가득히 덮여있다. 마치 온 세상을 하얀 비단이불을 덮어준 것 같다. 하얀 눈이 포근하게 덮고 있는 모습이 아주 아늑하다. 흰 눈이 어찌나 많이 왔는지, 하늘과 땅이 딱 닿은 듯한 느낌이다. 땅도 들판도 하얀 눈으로 폭 덮여있고, 하늘도 하얀 눈으로 가득 덮여있는 상태다. 하늘에 있는 눈과 땅에 내려쌓인 눈이 한데 딱 붙어있는 느낌이다. 온 세상이 아늑하고, 따듯하고, 포근하다. 참으로 마음이 편하다.

   아주 딴 세상이다. 아주 딴 나라다. 아늑하고, 따듯하고, 포근한 별천지다. 아무 근심걱정도 없는, 아무 거짓도 없는, 아주 하얗고 하얀 일들만 가득 찬, 별 천지다. 하얗고, 착하고 착한 사람들만 사는 아주 별천지다. 검은색이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는, 나쁜 사람들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는, 흉악한 사람들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는 별 천지다. 하얗고, 하얗고, 깨끗하고, 깨끗한 것만 있는 별 천지다. 아름답고, 따듯하고, 산뜻한 것만 있는 별천지다.

 

   무슨 뜻일까?

   당장에 꽝 꽝! 하게 생겼다. 당장에 꽝 꽝! 하게 생겼다. ‘흰눈내릴 때 남북한 전쟁’ 계시대로, 시뻘겋게 눌어붙어버린 누룽지처럼, 당장에 총소리가 꽝꽝! 나게 생겼다. 급하다. 급하다. 급하다. 벌써 꽝꽝! 총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급하다. 급하다. 급하다. 밥솥에서 누룽지가 따닥따닥 타 들어가는 것처럼, 어디선가 벌써 총소리가 꽝꽝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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