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의 공격
200. 2. 4일
<밤 1시에 받은 계시>
“괙괙! 괙괙!”
멧돼지 한 마리가 괙괙! 거리며 뛰어내려온다.
평양 어디쯤이다. 평양 어디쯤에서 멧돼지 한 마리가, 성질을 바짝 내며 남쪽을 향해 뛰어내려온다. 보니 멧돼지가 꾀 크게 생겼다. 꾀 큰 멧돼지다. 커다란 멧돼지 한 마리가 평양 어디쯤에서부터 성질을 북북 내며, 남쪽을 향해 뛰어내려온다. 머리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거칠게 공격을 해온다.
평양 쪽에서 남쪽을 향해 공격을 해 내려오는데, 보니 머리에 뿔이 하나 달렸다. 머리 한 복판에 뿔이 달렸다. 코뿔소의 뿔과 같은 뿔이 하나 달렸다. 그리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크기의 뿔이 하나 달렸다.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단7:8
그런데
녀석 힘이 어마어마하다. 어마어마한 힘으로 공격을 해 온다. 어찌나 성깔이 대단한지, 몸이 펄펄 끓는다. 펄펄 끓는 몸으로 공격을 해오는데, 물이고 불이고 가리지를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면 무엇 하나 남겨 두질 않는다. 태산이면 태산을, 큰 도시들이면 도시들을, 빌딩들이면 빌딩들을, 무엇이든지 보이는 대로 북북 밀어붙이기만 한다.
그런데다가 녀석 빠르기가 말이 아니다. 빠르고 민첩하기가 말이 아니다. 어찌나 빠르고 날쌔게 생겼는지, 그 날쌘 주둥이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공격을 퍼부어대는 모습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바람을 붕붕! 일으키며 맹공을 퍼부어대는 모습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펄펄 난다. 앞으로 뒤로, 이리저리로 붕붕! 날면서 맹공을 퍼부어댄다. 이건 멧돼지가 아니라 맹수다. 맹수다. 허공을 붕붕! 나는 맹수다. 거기에다 머리에 코뿔소의 뿔까지 있겠다, 이건 뭐 영락없는 맹수다. 맹수중의 맹수다. 사자, 호랑이, 표범, 곰 같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까짓 바람이나 일으키고 마는 사자나 호랑이 같은 것들은, 열, 백이 대든대도 상대도 되지 않는다.
뭐 겁날 것이 없다. 코뿔소의 뿔을 가지고 이리저리 펄펄 뛰는 멧돼지에게 무엇이 겁이 날 것이 있으랴, 최첨단 무기가 겁이 날것인가, 미사일이 겁이 날 것인가, 핵탄두를 싫은 벙커버스터가 겁이 날 것인가?
돼지다. 돼지다. 코뿔소의 뿔을 가진 돼지다. 당장 이 순간에 죽을지언정, 숨이 꽥! 하고 끓어질지언정, 공격을 멈추지 않는 돼지다. 돼지다. 돼지다. 물불 가릴 줄 모르는 돼지다. 자신의 억센 힘만 있고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 보이지도 않고, 생각할 줄도 모른다.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설득도, 타협도 안 된다. 돼지다. 돼지다. 무턱대고 자신의 억센 힘만 있는 돼지다. 물이고, 불이고, 시꺼먼 바윗덩이고, 그런 건 생각할줄 모른다.무턱대고 펄펄 뛰며 맹공을 퍼붓는 공격이 있을 뿐이다. 미사일, 핵탄두를 장착한 벙커버스터, 탱크, 최첨단 무기, 그런 건 모른다. 그까짓 막대기들이나 비쭉비쭉 달린 시꺼먼 물체들이, 무엇이 겁날 것이 있으랴, 힘, 힘이 있을 뿐이다. 괙괙대는 코뿔소의 뿔을 가진 힘이 있을 뿐이다.
타협, 설득, 협박, 그런 건 통하지가않는다. 돼지의 공격이다. 무턱대고 펄펄 뛰는 멧돼지의 공격이다. 태산 저리 비켜라. 시꺼먼 바윗돌 저리 비켜라. APT, 수십 층짜리 고층빌딩들, 거대한 대 도시들, 다들 저리 비켜라. 돼지다. 돼지다.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돼지다. 죽음도, 상처도, 협박도, 아무것도 겁을 내지 않는 돼지다. 이쪽에 있는 땅덩이는 이쪽을 향해 동해바다로 북북 밀어 붙여버리고, 저쪽에 있는 땅덩이는 저쪽을 향해 서해바다로 북북 밀어 붙여버리는 돼지일 뿐이다. 무식하고, 무모하고, 미련하고, 그리고 포학하고, 파괴적인 공격만을 퍼붓는 돼지일 뿐이다.
무슨 뜻일까?
“아!, 물불 가릴 줄 모르는 멧돼지, 이 북한의 공격을 무엇으로 막아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