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냄비(4)
2010. 2. 8일
<오후 7시에 받은 계시>
팔팔 끓는다. 어마어마하게 끓는다. 하얀 김을 뿜어 올리며 맹렬하게 끓어 넘친다.
작은 냄비다. 작은 냄비가 또 끓는다. 작고 노란 냄비가 또 끓는다. 하얀 김을 뿜어 올리며 맹렬하게 끓어 넘친다.
"빠글빠글!, 빠글빠글!,"
"빠르르!, 빠르르!,"
어마어마한 파워로 끓어 넘친다.
죽어라고 끓어 넘치는 냄비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냄비뚜껑을 확 열어젖혔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급히 뚜껑을 확 열어 재치고보니, 와, 하얀 찌개국물이 어느새 절반이나 땋아버리고 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절반이나 닳아버리고 말았다. 냄비가 바르르 끓는 소리를 듣자마자 부리나케 냄비 뚜껑을 열어 채쳤는데도, 어느새 벌써 찌개의 절반이나 닳아버리고 말았다.
“빠글빠글, 빠글빠글,”
맹렬하게 끓는다.
“빠글빠글, 빠글빠글!,”
하얀 거품을 뿜어 올리며 죽어라고 끓어 넘친다. 뚜껑을 열어젖혔는데도 그치지를 않고, 죽어라고 끓어 넘치기만 한다.
“빠글빠글, 빠글빠글!,”
무슨 뜻일까?
북한이 무언가 또 일을 벌이고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