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불도저
2010. 1. 27일
<밤 12시에 받은 계시>
“부릉부릉!, 부릉부릉!,”
붉은 불도저가 출발을 한다.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차고에서, 붉은 불도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출발을 한다.
“무슨 작업을 하러 가는 걸까?”
보니
차가 좀 낡았다. 좀 낡고 작다. 불도저치고 좀 낡은 차다. 척 보기에 1960년대 또는 1970년대 시절, 그러니까 불도저가 처음 나올 때 것이다.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붉은 불도저가, 부릉부릉! 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차고에서 출발을 한다. 딴엔 꾀 자신만만하게 출발을 한다. 부릉부릉! 부릉부릉! 꾀 거드름을 피우며 출발을 한다.
그런데 산 중턱을 1/3정도 내려오는 동안, 자신이 아주 낡고 형편없는 자동차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눈치다. 제 딴엔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힘이 센 자동차는 없다는 표정이다. 차고에서 50~60m 정도 내려오는 동안, 줄 곳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힘이 더 센 자동차는 없다는 듯 자신이 만만하다.
그렇지만
왠지, 망치로 깡통을 두들겨서 억지로 만들어 놓은 듯한, 망치로 드럼통을 꽝! 꽝! 두들겨서 억지로 만들어 놓은 듯한, 아주 형편없이 다 썩은 자동차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진다. 몇 미터 굴러가기도 전에, 당장이라도 깡통조각들이 우지직! 우지직! 부서져 내릴 것만 같다. 엔진부근이며, 앞 범퍼, 문짝, 그리고 뒷 트렁크 쪽에서, 우지직! 우지직! 깡통조각들이 부서져 내릴 것만 같다. 몇 미터 굴러가기도 전에, 두 동강, 세 동강으로, 갈라져버리고 말 것만 같다.
그렇게 다 낡아빠진 구닥다리 불도저인데다, 웬 색깔을 그렇게 새빨갛게 칠을 해 놓았는지 모르겠다. 불도저가 새빨갛게 도색이 된 것이 보기에 좀 어색하다.
그래도 제 딴엔 이 세상에 자기밖에 없다는 표정이다. 이 세상에서 자기보다 더 힘이 센 자동차는 없다는 표정이다. 부릉부릉!, 부릉부릉!, 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자신만만하게 산 중턱을 기어 내려온다. 부릉부릉! 부릉부릉!, 온 땅을 다 뒤집어엎을 듯, 의기양양하게 산 중턱을 기어 내려온다.
무슨 뜻일까?
우선 붉은 색깔은 북한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다.
그리고 산기슭에서 출발하는 것을 보면, 산에서 야영을 하고 있는 군부세력을 떠올리게 된다.
또 이 불도저가 1960년대의 낡은 자동차인 것을 보면, 북한 군부가 가지고 있는 무기들이, 주로 1960년대의 낡아빠진 무기들이라는 뜻이 담겨있는 것 같다.
또 이 자동차가 불도저인 점을 미루어 보아, 녀석들이 전쟁을 일으켰다하면, 땅을 뒤집어 엎어놓을, 핵전쟁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가장 신경 써지는 것은,
앞뒤도 구별할줄 모르는 이 철없는 녀석들이, 이미 출발을 했다는 점이다. 이미 50~60m나 출발을 했다는 점이다.
그저 깨는 팔팔 끓는 작은 냄비를 보여 주셨다. 작은 냄비이니까 역시 북한이다. 그저 깨는 팔팔 끓기만 했고, 어제는 이 냄비의 뚜껑을 열어놓고 밥을 푸면서, 식사준비를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은 녀석들이 이미 출발을 해 버린 것이다.
다시 말해서 첫날은 팔팔 끓는 냄비(1) 이라고 볼 때, 어제 식사준비를 하고 있는 장면은 팔팔 끓는 냄비(2), 그리고 오늘 이미 50~60m나 출발을 해 버린 불도저는, 팔팔 끓는 냄비(3)에 해당이 된다. 무언가 시리즈가 조금씩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북한 군부가 무언가 움직이기 시작 한 것이다.
흰눈내릴 때라는 것을, 열 번도 더 강조하신 하나님의 계시를 생각해볼 때, 옷깃을 오싹 올리고, 몸을 크게 한번 움츠린 후, 긴장을 하며 북한을 노려보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