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
2010. 1. 28일
<밤 12시에 받은 계시>
먹잇감을 향해 무섭게 달리고 있는 맹견 앞에, 무언가 갑자기 시꺼먼 물체가 휙! 스치고 지나간다. 숨을 헐떡이며 어둑어둑한 밤길을 달리고 있는 맹견 앞에, 무언가 고양이 새끼만한 검은 물체가 휙! 스치고 지나간다.
눈앞에 무언가 시꺼먼 물체를 발견한 맹견이, 어느새 본능적으로 몸을 허궁으로 붕! 날리며, 먹잇감을 향해 무섭게 표호를 하기시작 한다. 먹잇감을 발견한 독견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몸을 허궁으로 붕! 붕! 몇 차례 날리는가 하더니, 어느새 눈 깜짝할 사이에 먹잇감을 발아래 움켜잡고 만다. 먹잇감이 그리 크지를 않기 때문에 뭐 두 번 물 필요도 없다. 두 번 물 필요도 없이, 단 한입에 꽉! 물어서 발아래 움켜잡고 만다.
먹잇감이 이빨 안으로 들어온 것을 느낀 맹견이, 덥석! 물었다 놓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는, 좌우로 두서너 번 물어 헤쳐서 완전히 기운을 뺀 후, 다시 한번 거친 이빨로 덥석! 물었다 놓으면서 사냥은 완전히 끝이 난다.
까짓 고양이 새끼만 한 먹잇감이겠다, 뭐 달리는 걸음을 멈출 필요도 없이, 허공을 달리는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몇 차례 물었다 놓았다 하면서, 먹잇감이 완전히 발아래 굴러들어오고 만다. 간단한 사냥이다. 까짓것 몇 초 도 안 걸린다. 간단하게 사냥은 끝이 나고야 만다.
어두운 밤길을 씩씩거리며 달리는 맹견의 모습을 보니, 우선 그 힘이 어마어마하다. 불도저처럼 제멋대로 생긴 녀석이, 사자처럼 가슴을 쫙 펴고 위풍당당하게 달려오는 모습에, 저절로 기가 팍 질리고 만다. 땅을 밟아 부서뜨리며 바람처럼 달려오는 모습에, 저절로 기가 팍 꺾이고 만다. 녀석이 달려오는 길에 먼지가 일고, 낙엽이 날고, 바림이 인다. 어찌나 몸이 육중하고 무겁게 생겼는지, 녀석이 씩씩거리며 달리는 앞에, 땅이 통째로 요동을 친다. 시꺼먼 먼지를 하늘높이 날리며 몸을 허공으로 이리저리 붕! 붕! 날릴 땐, 땅이 통째로 요동을 치고 산이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린다. 어둑어둑한 밤길을 달려오는 녀석을 막을 세력은 아무것도 없다. 그 누구도 감히 녀석을 막지 못한다.
그런데다 또 민첩하기가 말이 아니다. 그 먹잇감을 낚아채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그 육중한 몸을 허공으로 붕! 날려서 먹잇감을 낚아채는 모습이 어찌나 빠른지, 그 움직이는 모습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그 육중한 몸을 허공으로 붕! 날리며, 이리저리 몇 바퀴 굴러재끼는 동작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뽀얀 먼지를 하늘높이 날리며 붕! 붕! 나는 모습이, 뭐 바람이다. 바람이다. 진돗개 같은 것은 열 마리가 달라붙는대도 곁에도 오지 못한다.
날카롭고, 튼튼한 이빨은 사자의 이빨 열을 준대도 안 바꾸겠고, 독하고 무섭기로는 호랑이 열과도 비교가 되지 못한다. 곰 저리 비켜라. 사자 저리 비켜라, 표범, 호랑이, 진돗개, 다들 저리 비켜라, 그까짓 사자나, 호랑이, 곰 같은 맹수 들은 열이 달라 든대도 곁에도 오지 못한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어두운 밤길을 달리고 있는 녀석 앞에, 작은 먹잇감이 겁도 없이 스치고 지나갔으니, 그까짓 고양이 새끼만 한 것 한 마리쯤이야, 뭐 쥐새끼 한 마리 잡는 것보다도 쉽게 해결해 치울 수 있다. 단 한 입 꺼리도 안 된다. 단 한 입 꺼리도 제대로 안 된다.
무슨 뜻일까?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독견, 미국이 숨을 헐떡이며 밤길을 달리는 앞에, 고까짓 쥐새끼만 한 북한이 겁도 없이 휙! 스치고 지나갔으니!, 이 어두운 밤길에 누가 보는 사람도 없겠다, 까짓것!
“아! 안 됐다!, 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