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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중강아지

 

 

 

 

                        중강아지

                                                                   2009. 12. 24일

                                                        <새벽 6시에 받은 계시>

 

 

 

   쌩!~

   그래도 일단 뛰고 본다. 일단 푸다닥! 뛰고 본다. 목숨을 구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서 목숨을 구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다. 그렇지만 본능 상, 푸다닥! 하고 몸을 날릴 뿐이다.

   죽을힘을 다해 달려보지만 어림도 없다. 이렇게 커다란 진돗개에 비한다면, 아직 이빨하나 제대로 영근 것이 없는 중강아지로서는, 으르렁거리는 어미 진돗개 앞에서 무엇 하나 해볼 방법이 없다. 죽을 때 죽더라도 단 몇 발작만이라도 달리고 볼뿐이다.

   쌩!~

   중강아지가 달아나는 모습이 바람의 속도다. 잽싸게 몸을 날려서 푸다닥 달아나는 모습이 바람의 속도다. 어찌나 급히 달아나는지 푸다닥!~ 하고 달아나는 모습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강아지의 모습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쌩!~ 전속으로 달린다.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달아난다. 두 발을 똑바로 모아서 깡충! 깡충! 보폭을 있는 대로 찢어가며 달린다. 앞발과 뒷발의 간격을 있는 대로 찢어가면서 죽어라고 달린다. 달리는 것이 아니라 난다. 난다. 붕!~ 난다. 목숨을 위해서 황급히 붕!~ 난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고까짓, 고까짓 중강아지 한 마리쯤이야, 어미 진돗개 앞에서는 생쥐 한 마리밖엔 안 된다. 생쥐 한 마리다. 고까짓 중강아지 한 마리를 덮치는 것쯤이야 생쥐 한 마리 덮치는 것 밖에 안 된다. 껑충 껑충 몇 발자국이면 된다. 고까짓 생쥐한마리만 한 중강아지를 놓칠 진돗개가 아니다.

   몸통이 사람만이나 하게 생긴 누렁이 진돗개도, 어느새 몸을 붕!~ 날린다. 두 발을 똑바로 가지런히 해가지고 허공을 향해 붕!~ 날린다. 어미개가 어찌나 빠르게 나는지 붕!~나는 모습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 뭐 바람의 속도다. 총알의 속도다. 몸을 움츠렸다가 허공을 향해 몸을 붕!~ 나는가 하더니, 어느새 중강아지의 꼬리부분에 바짝 다다라버린다. 까짓것 쥐새끼만 한 것 한 마리쯤 덮치는 대야 뭐 잘해야 열 발자국이다. 아니다. 열 바자국도 안 된다. 대 여섯 발자국이면 충분하다. 고까짓 생쥐한마리만한 중강아지 한 마리쯤 덮치는 대야, 대 여섯 발자국이면 충분하다. 대 여섯 발자국이면 두 발아래 깔아뭉갤 수 있다.

 

   그리고

   그 뒤를, 그 뒤를 따르는 맹수가 또 있다. 중강아지를 노리는 맹수가 또 한 마리 있다. 또 한 마리가 중강아지의 뒤를 따른다. 하얗게 바짝 마른 암소다.

   어미 진돗개로부터 대 여섯 발자국 간격을 두고, 깡마른 암소가 중강아지를 덮치기 위해서 달린다.

   중강아지를 쫒는 깡마른 암소의 모습을 보니, 이건 암소가 아니다. 말이 암소이지 이건 암소가 아니다. 풀을 먹고사는 소가 아니다. 소가 아니라 맹수다. 맹수다. 맹수 중에서 가장 독한 맹수다. 앙크랗게 생긴 이빨을 있는 대로 크게 벌리고 중강아지를 쫒는 모습이, 소가 아니고 맹수다.

   이쪽저쪽으로 비쭉비쭉하게 치솟아 있는 이빨들이 어찌나 앙크랗게 생겼는지, 이건 소의 이빨이 아니고 사자의 이빨이다. 곰의 이빨, 이리의 이빨, 악어의 이빨이다. 어찌나 이빨이 앙크랗고 무시무시하게 생겼는지, 사자든, 호랑이든, 곰이든, 이 이빨에 한번 물렸다하면 그 자리에 빠져나올 짐승이 없게 생겼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몸을 붕!~ 날리는 모습이 바람이다. 바람이다. 사자다. 표범이다. 어마어마하게 날렵하고 재빠르다.

   그런데다.

   앗다!, 이 녀석, 며칠이나 굶었는지, 아니, 며칠이 아니라 몇 달이나 굶었는지, 이건 짐승이 아니고 괴물이다. 괴물이다. 앙크랗게 뼈만 남은 괴물이다. 이쪽저쪽으로 울퉁불퉁 뼈가 튀어나오지 않은 부분이 없다. 마치 뼈와 가죽으로만 만들어진 짐승 같다. 사막 한 가운데서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사는, 뼈와 가죽으로만 만들어진 짐승 같다. 말라도 보통으로 깡마른 것이 아니다. 바짝 마르다 못해 누렁이 털이 하얀 색으로 탈색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털이 하얗게 탈색이 되어버렸다. 털 뿐이 아니다. 겉가죽, 그러니까 피부까지 하얗게 말라비틀어져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깡마른 녀석 앞에 무엇이든 먹을 것이 보였다하면 눈이 확 뒤집힐 수밖에 없다. 고양이든, 강아지든, 쥐새끼든, 이 녀석의 눈에 한번 보였다하면 무엇하나 남아나는 것이 없다. 무엇이든지 눈에 띄었다하면 단 한 입이다. 단 한 입에 삼킨다. 뭐 우물우물 씹을 것도 없다. 무엇이든 덥석 물었다하면 그냥 그대로 단 한 입에 꿀꺽! 삼켜버리고 만다.

   이렇게 허기가 질대로 진 녀석의 눈앞에 중강아지가 달아나는 모습이 보였으니, 녀석의 눈이 확 뒤집힐 수밖에 없다. 뭐가 눈앞에 확 지나가는 모습이 보이자마자, 본능적으로 몸을 붕!~ 날린다. 가볍고 날쌘 몸을 푸다닥! 허공으로 치켜 올린다.

   눈 깜짝할 사이에 몸이 허공으로 붕!~ 뜨는가 하더니, 비호같이 중강아지를 향해 달리기를 시작한다.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앞발을 가지런히 모아서 허공을 향해 붕!~ 날리고는 보폭을 있는 대로 찢어가며 붕 붕! 난다. 허공을 붕 붕! 난다. 몸집이 워낙 크다보니 한번만 허공을 향해 몸을 날렸다하면, 몇 미터 앞에 몸이 뚝뚝 떨어지곤 한다. 그까짓 어미진돗개 같은 것이야 대비교도 안 된다. 깡마른 암소 앞에서 어미진돗개 같은 것이야 생쥐 한 마리가 달리는 속도도 안 된다.

   펄쩍 펄쩍 몇 발짝 뛰는가 하더니, 어느새 중강아지의 꼬리부분을 덮쳐버리고 만다. 어미 진돗개가 덮친 그 위를 깡마른 소가 푸다닥 덮쳐버리고 만다.

   쯧쯧!

   중강아지가 어느 입으로 들어갈지 모르겠다.

 

   무슨 뜻일까?

   북한이,

   북한이, 겁도 없이 선제공격! 그걸 퍼부어 가지고, 온 땅을 물로, 불로, 절반이나 뒤집어엎어 놓는다 치자.

   그렇지만, 그 후,

   그 후에 강아지처럼, 안전하게 생!~ 하고 달아날 수 있을까, 생쥐처럼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래,

   한국은 만만한 상대일까,

   깡마른 암소, 미국은 만만한 상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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