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석류
2009. 12. 21일
<오전 9시에 받은 계시>
어떻게 보면 석류 같고
어떻게 보면 오렌지 같고
또 어떻게 보면 탱자나무 같고,
글쎄,
열매의 크기를 보면 석류만 하게 생긴 것이, 탱자나무는 아니고, 그렇지만 나무에 가시가 그렇게 많이 달린 것을 보면 탱자나무처럼 생겼고, 그리고 나무열매가 노랗게 생긴 것을 보면 오렌지를 닮았다.
무슨 과수원일까,
언뜻 보기에는 석류나무 과수원이다. 석류나무에 가시가 잔뜩 돋쳤다. 가시천지다. 마치 가시나무 밭 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나무마다 가시가 어찌나 많이 달렸는지, 나무줄기보다 가시의 양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나무의 2/3정도는 가시천지인 것 같다. 또 나무에 가시가 많이 달리기도 했지만, 가시의 크기, 그러니까 가시의 길이가 어마어마하게 길다. 보통 가시 한 개의 크기가 한두 뼘씩은 넘는다. 가시의 길이가 작아야 한두 뼘이다. 한두 뼘씩은 넘는 가시들이 나무와 나무사이를 빼곡하게 채워놓았다. 마치 가시로 듬성듬성 거미줄을 쳐 놓은 것 같다.
나무의 크기는 보통 오렌지 나무나, 탱자나무, 또는 석류나무처럼 두서 너길 정도다.
그리고
과수원이다 보니, 나무와 나무의 간격이 적당한 간격으로 잘 배치가 되어있다. 나무의 간격이 적당하게 잘 배치가 되어있어서, 나무들이 자라기에 아주 적당하다. 이렇게 적당한 간격으로 규모 있게 심겨진 과수원에,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그리고
과수원을 가득 채운 나무들마다, 열매가 충실하게 맺혀있다. 나무마다 서로 시합이라도 하듯이, 열매들을 빼곡하게 매어달고 있지 않는 나무가 없다. 아주 탐스러운 과수원이다.
그런데다
남쪽을 향한 과수원이라서 그런지, 햇빛이 그만이다. 햇빛이 잘 든다. 따듯하게 햇빛이 아주 잘 든다. 나무의 사이사이마다 따듯한 햇빛이 골고루 잘 파고든다. 그러다보니 열매들이 여간 충실하게 잘들 자라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 따듯한 햇빛이, 이 햇빛이, 나무마다, 각 나무사이마다 골고루 내려 쪼이는 이 햇빛이, 이 햇빛이 그냥 우리가 보는 그런 햇빛이 아니다. 우리가 보통 때 보는 그런 햇빛이 아니고, 노란, 노란 햇빛, 아니, 실수, 노란 햇빛 말고, 왜 그 밝고 아름다운 빛 있지 않던가, 휘황찬란하고 금빛이 반짝이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광채, 아름답고 우아한 광채, 그러니까, 그러니까, 왜, 있지 않는가, 아름답고, 화려하고, 아, 이거 참, 아름답고, 화려하고, 아니, 아닌데, 또 실수, 그게 아니고, 그냥, 멘트 없이, 왜 하늘나라에 가서 보던, 그 하늘나라의 광채 있지 않는가, 하늘나라의 밝고 아름다운 광채, 황홀하고, 휘황찬란한 광채 있지 않던가, 바로 그 광채다. 바로 그 밝고, 우아하고, 아름답고, 상큼하고, 싱그럽고, 향기로운 광체, 한번 보면 온 몸이 퐁당 빨려 들어가고 마는, 그리고 온 몸이 사르르 녹아들어가면서, 짜릿짜릿한 향취를 느끼는 그런 광채, 그 광채, 바로 그 광채다. 바로 그 광채가 비췬다. 그 금빛 찬란한 황금광채가 온 과수원을 비췬다.
석류나무가 빼곡한 과수원에, 금빛 찬란한 광채가 조요하게 비췬다. 참으로 황홀한 과수원이다.
그러다보니, 석류나무는 석류나무라도, 그냥 보통 보는 그런 석류나무들이 아니다. 그냥 보통 때 보는 그런 석류나무들이 아니고, 황금석류나무들이다. 영락없는 황금석류나무들이다.
그리고 나무가 황금석류나무 이다보니, 그 열매들도 따라서 황금색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새빨갛게 익은 석류가 아니라, 노랗게 익은 황금석류들이다. 금빛 찬란한 황금석류들이다. 영락없는 하늘나라의 과수원이다. 영락없는 하늘나라 과수원의 일부이다. 하늘나라 과수원의 일부를 땅으로 옮겨다놓은, 하늘나라의 석류과수원이다.
무슨 뜻일까?
가시밭 속에서 자라는 황금석류라면, 환난 속에서 연단을 받는 교회를 상징하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이번 남북한 전쟁으로 말미암아, 연단을 받아서 황금석류로 성화가 될, 한국 교회를 말하는 것 같다.
이번 남북한 전쟁은, 타락한 현실교회를 황금석류들로 만들어 내는, 귀한 연단과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잔을 한국교회에 내려 보내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