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곰
2009. 12. 18일
<오후 4시에 받은 계시>
“악!~ 악~!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악~! 악! 사람 살려!, 항복, 항복, 항복이래도!”
막무가내다. 소용이 없다. 당장 뒤로 꽈당땅 자빠지기 직전이다. 아무리 뒷걸음질을 치며 소리를 질러보아도 조금도 공격을 늦추지를 않는다.
“항복! 항복~! 항복이라니까~!”
소용이 없다. 막무가내다. 두 손을 높이 쳐들고 항복의사를 밝혀보지만 소용이 없다. 두 손을 높이 쳐들고 악! 악! 소리를 치며 항복의사를 밝혀보지만, 성난 곰에겐 그게 무슨 뜻인지 통할리가 없다. 어미 곰의 공격은 조금도 늦추어 지지를 않는다.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항복을 외칠수록, 어미 곰은 더욱더 맹렬히 달라붙을 뿐이다. 더욱더 맹렬하게 달라붙는다.
마침내 뒤로 꽈당땅! 하고 자빠지기 직전이다. 두 손을 워낙 높이 치켜들고 악! 악! 하고 소리를 지르다보니, 발보다 몸이 더 먼저 뒤로 젖혀진 것이다.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죽어라고 달라붙는 곰으로부터 우선 얼굴이라도 피하다보니, 몸이 뒤로 거의 45도 각도나 기울어져 버릴 수밖에 없었다. 당장에 꽈당땅하고 뒤로 자빠지기 직전이다.
곰이 새끼를 데렸기 때문에 보통으로 성질이 난 것이 아니다. 죽기 살기로 공격을 해 온다. 웬만한 송아지만이나한 흰곰이 죽어라고 공격을 해 온다. 말이 곰이지 이건 곰도 아니다. 차라리 곰이라면 한번 해 보겠다.
어떻게 생긴 것이 겉으로 보기에는 흰 곰같이 생겼지만, 이빨을 앙크랗게 벌리고 짖어대는 모습이 곰이 아니다. 성질을 바짝 내고 앙을 대는 곰의 이빨을 보니, 그 이쪽저쪽 사방으로 비쭉비쭉하게 솟아 있는 이빨들이, 어떻게 보면 곰의 이빨처럼 생겼고, 어떻게 보면 사자의 이빨처럼 보이고, 또 어떻게 보면 악어의 이빨처럼 보인다. 곰도 아니고, 이리도 아니고, 사자도, 호랑이도, 표범도 아닌, 아주 괴상망측하게 생긴 녀석이다. 날쌔고 빠르기로는 사자를 닮았고, 이빨이 앙크랗기는 이리를 닮았다. 이렇게 사방으로 비쭉비쭉하게 솟아있는 이빨에 한번만 물렸다하면, 팔이고 다리고 남아나는 것이 없게 생겼다. 단 한 입만 물렸다하면 손이고 발이고 그 자리에서 우두둑 우두둑 부러지지 않을 것이 없겠다.
더군다나 곰이 새끼를 데리고 있어서 성질이 보통으로 발끈 난 것이 아니다.
보니 새끼를 데리고 있다. 이쪽저쪽으로 5~6개씩이나 달린 젖통들이 불룩불룩하게 불어터져 있는 모습이, 마치 젖소를 방불케 한다. 다른 새끼들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를 않고, 지금은 한 마리만 따라붙는다. 한 마리만 어미 곰을 따라다닌다. 미친 듯이 앙을 대며 공격을 퍼붓고 있는 어미 곁을 아장아장 따라다닌다.
‘새끼 잃은 곰을 만날지언정’ 이란 말이 있듯이, 새끼를 데린 곰이다보니 그 성질이 보통이 아니다.
평상시에도 곰을 만나서는 안 된다. 곰을 만나면 피할 곳이 없다. 곰을 피해서 나무위로 기어 올라가보았댔자, 곰은 나무 위를 더 잘 기어오른다. 물로 뛰어든대도 사람보다는 곰이 헤엄을 더 잘 친다. 피할 곳이 없다. 곰 앞에서는 피할 곳이 없다. 하루 종일 뛰어다니며 곰이 지치기를 기다린다 치자. 곰이 사람보다 먼저 지칠 리가 없다. 죽을지언정 미련하게 공격을 멈추지 않는 것이 곰이다. 한번 공격을 퍼부었다하면, 미련하게도 죽을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 것이 곰이다. 하루 종일 졸졸 따라다니면서 며칠이고 끝장을 내 고 마는 것이 곰이다. 들이나 산에서 곰을 만나면 끝장이다. 곰 앞에서는 죽어도 피하지 못한다.
그런데,
오늘 그 곰을 만난 것이다. 미련하리만큼 끝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 곰을 만난 것이다. 그것도 그냥 보통 곰이 아니라 새끼를 데린 곰이다.
새끼를 데린 곰이 성질을 있는 대로 내면서 앙을앙을 달라붙는다. 성질을 바짝 낸 체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당황한 가운데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항복을 외쳐 보지만, 곰에게는 통하지가 않는다.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항복을 외쳐 보지만, 곰에겐 그게 무슨 뜻인지 통할 리가 없다. 더군다나 새끼를 데린 곰이 먹잇감을 구하러 다니는 판이다 보니, 무슨 말을 한들 통할 리가 없다.
방법이 없다. 그 흔해빠진 작은 막대기하나 손에 갖추지 못한 주제에, 아무런 준비도 없는 주제에, 무엇을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두 손을 높이 치켜들고 항복을 외쳐보지만, 곰에게는 통하지가 않는다.
“악! 악! 사람 살려, 사람 살려,항복 항복! 항복이래도!,”
아무리 외쳐보지만 소용이 없다. 곰의 공격을 피해서 우선 급하게 얼굴이라도 피하다보니, 몸이 그만 45도나 뒤로 젖혀지고 만다. 이제 항복이고 뭐고 뒤로 꽈당땅! 자빠지기 직전이다. 당장 꽈당땅하고 뒤로 자빠지기 직전이다. 악 악! 항복, 항복!, 소리를 지르며 뒤로 꽈당땅 자빠지고 나면, 그 뒤엔,
그 뒤엔, 선혈이 낭자한 땅바닥위엔,
선혈이 낭자한 땅바닥위엔, 지금 막 포식을 끝낸 곰의 새끼들만이 우글대고 있을 뿐일 것이다. 핏자국이 낭자한 땅바닥위엔, 지금 막 포식을 끝낸 곰의 새끼들만이 우글대고 있을 것이다.
무슨 뜻일까?
누구일까, 꼼짝없이 잡혀죽고 말 사람이!,
기도를 해보니 한국이다. 이 환상이 무슨 뜻입니까 하고 기도를 해보니, 신발을 씻는 장면, 배추를 씻는 장면, 포도를 씻는 장면을 보여주신다.
한국교회를 깨끗이 씻기 위해서, 북한의 선제공격에 꼼짝없이 당하고 마는 한국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