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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재림

떡국

 

 

 

 

                         떡국

                                                                  2009. 12. 4일

                                                     <새벽 4시에 받은 계시>

 

 

 

  “혹시 다 얼지 않았을까?”

   급히 두 손으로 비닐봉지를 움켜잡고 봉지를 열어보았다.

  “앗불싸! 역시다.”

  “쯧쯧!

  다 얼었다. 아참! 다 얼었다. 아까워죽겠다. 아참, 깜빡했다. 이 추운 날씨에 밖에다 놓아두는 것이 아니었는데!, 아참!, 어쩐다!, 아까워 죽겠다. 이 아까운 것을 하나도 못 먹고 얼려버리다니, 쯧 쯧! 아참!, 어쩌다 이런 실수를 다 하다니!, 어쩐다, 이걸!,”

눈에 힘을 주고 아무리 바라보아도 틀렸다. 꽁꽁 얼었다. 꽝꽝 얼었다. 꽝꽝 얼다 못해 돌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바스락거리는 비닐봉지는 얼다 못해 칼날이 되어버렸고, 봉지 안에 들어있는 가래떡 썬 것은 딱딱한 돌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돌덩이가 되어서 손으로 만질 때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낸다.

   쯧 쯧!, 못 먹겠다. 너무 얼었다. 얼어도 너무 얼었다. 아예 꽝꽝 얼다 못해 얼음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완전히 얼음덩이다. 떡덩이가 아니라 얼음덩이다.

 

   밖에 내어 놓았던 가래떡 봉지를 가지고 와서 열어보니, 가래떡을 썰어서 봉지에 담아 놓은 것이 밤새 꽝꽝 얼어버리고 말았다. 꽝꽝 얼었다. 아주 꽝꽝 얼어가지고 차돌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어찌나 꽝꽝 얼어버렸는지 돌멩이가 되다 못해, 아예 얼음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얼기는 얼어도, 어쩌면 이렇게 까지 꽝꽝 얼어버렸는지 모르겠다. 가래떡이 그냥 얼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얼음조각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얀 얼음이 가래떡을 둘러싸버렸다. 떡에 얼음이 어찌나 많이 입혀졌는지, 떡 조각보다 얼음의 두께가 훨씬 더 두껍게 입혀져 있다. 얼음의 양이 훨씬 더 많다. 가래떡이 아니라 얼음조각이다. 투명하고 하얀 얼음조각들이 되어버렸다.

  “햐 참!, 이 얼음조각들을 어떻게 삶아 먹는다!?”

  “과연 이 하얀 얼음조각이 되어버린 가래떡을 삶으면 떡국이 될까, 떡국이 만들어 지긴 만들어질까,

   떡국이 만들어질까, 얼음 국이 만들어질까,”

 

   이번에는

   떡국을 담은 사발이 보인다. 떡국사발이다. 스테인리스로 된 떡국사발이다.

   보니, 워낙 꽝꽝 얼어붙은 떡국을 끓인 것이라서, 떡국이 탁 풀어져 버리고 말았다. 떡국의 형체를 거의 알아보기 어려울정도로 아주 풀어져 버리고 말았다. 떡국이 흐물흐물 한다. 아주 물텅이가 되어버렸다. 입에 넣고 씹을 것도 없겠다.

   그래도

   떡국이라서 떡국답게 꾀 맛있게 끓였다. 계란도 하나 풀어 넣었고, 김 가루도 넣고, 소고기도 넣고, 그리고 그 외에 이것저것 갖은 양념을 다 넣어서 끓여놓았다. 꾀 먹음직스럽게 끓여놓았다.

   그런데,

   그런데, 떡국이 너무 조금이다.

   그 많은 떡국이 다 어디로 가 버리고, 사발에 붙어있는 것이 겨우 몇 알 밖에 안 된다. 겨우 몇 알이다. 사발에 붙은 것이 겨우 몇 알이다.

분명히 조금 전에 비닐봉지에 있는 것을 다 넣고 삶았다. 봉지에 들어있는 그 많은 것을 다 털어 넣고 삶았다. 봉지에 있는 것을 다 삶으면 큼직한 냄비로 한 냄비는 충분히 나와야 된다. 그 많은 것을 다 삶으면 적어도 두 세 그릇은 넉넉히 나와야 된다. 그런데 겨우 몇 알밖에는 안 나왔다. 겨우 몇 알이다. 사발에 붙어있는 것이 겨우 몇 알밖에는 안 된다. 이해가 안 간다. 그 많은 것이 다 어디로 가버리고 겨우 몇 알밖에 안 남았을까,

사발의 바닥에 쫙 깔려있는 것이 5~6알정도 되는 것 같고, 그리고 사발의 윗부분에 붙어있는 것이 3~4알정도 된다. 그게 다다. 그게 다다. 사발 바닥에 쫙 깔려있는 5~6알, 그리고 사발의 윗부분에 붙어있는 것 3~4알, 그게 다다. 그게 다다.

   에게게!

   요걸 먹고 어떻게 살수가 있단 말인가, 요걸 먹고 어떻게 산단 말인가,

떡국이라는 것이 적어도 한 끼에, 두 세 그릇정도는 뚝딱해 치워야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것이지, 그래 떡국 두 세 스푼 먹고 어떻게 살수 있단 말인가,

   요걸 먹고 어떻게 살수 있단 말인가,

   그 많은 양은 다 어디로 갔는가,

그 많은 양을 다,

   누가

   빼앗아가고, 요것만 남았는가?

 

   무슨 뜻일까,

   북한의 화폐개혁이다. 북한의 구 화폐들이 꽝꽝 얼어붙어버리고 말았다. 얼음덩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신 화폐를 바꾸기 위해서, 두 세 그릇분의 양을 넣고 끓여보지만, 막상 돌려받는 것은 3~4알 뿐이다. 나머지는 저금을 해야 되는데 저금을 해 보았댔자, 그것마저 다 빼앗겨버리고, 실제로 내 몫으로 저금이 되는 것은 겨우 5~6알 뿐이다.

   결국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쌓여서, 마침내 폭발이 잃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것이 남북한 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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