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어 엎기 직전 2
Thu. Oct 7th 2009
<10 p.m.에 받은 계시>
“물때가 끼고 있잖아!
다 씻은 그릇을 왜 담가놓았을까, 물때가 끼고 있는데!,
이상하네,
다 씻은 그릇을 담가 놓다니,”
다 씻은 그릇을 담가 놓았다. 수돗가다.
수돗가에 있는 다라에 다 씻은 그릇을 담가 놓았다. 설거지를 이미 마친 그릇들을 물에 담가 놓았다.
다라에 담겨있는 그릇들을 보니, 대략 스테인리스로 된 밥공기 두서너 개, 그리고 역시 스테인리스로 된 대접하나, 밥 사발하나, 그리고 역시 스테인리스로 된 숟가락과 젓가락,
그리고 양은냄비, 밥솥, 세라스톤으로 된 넓적한 비빔밥대접, 뭐 대략 그런 것들이다. 보통 때 설거지를 하는 그런 그릇들이다.
보니,
다 씻은 그릇들이다. 이미 설거지를 마친 그릇들이다. 설거지를 마친 그릇들을 다라에 담가 놓았다. 큼직한 다라에 물을 하나 가득 받아놓고, 그 물에 빈 그릇들을 담가 놓았다.
그런데,
언제 담가 놓았는지 벌써 물때가 끼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몇 시간은 지난 것 같다.
“안된다. 이렇게 오래 담가 놓으면!,”
스테인리스
그릇이라는 것이, 물에 오래 담가 두면 부식이 될 수도 있고, 그리고 색깔도 변할 수 있다. 양은 밥솥이나 냄비, 특히 대나무로 된 주걱 같은 것은, 물에 오래 담가놓으면 아무래도 변질이 된다.
그리고 물때가 낀다.
“다 씻은 그릇을 이렇게 오래 담가 두다니!,”
안 된다. 어서 빨리 씻어서 엎어 치워야 된다.
물때가 끼기 전에,
그리고 녹이 쓸기 전에 빨리 씻어 엎어치워야 된다. 벌써 물때가 살짝 끼고 있는 것 같다. 물 앙금이 살짝 앉고 있는 것 같다.
찬물에
손을 담그기가 좀 그렇기는 하지만, 뭐 언제 고무장갑을 찾고 말고 할 것 없이, 빨리 대충 행주로 쓱쓱 문질러서 이것부터 씻어 엎어놓자, 이것저것 볼일 볼 것이 좀
있기는 하지만 안 된다. 이것부터 해 치워야 된다. 급하다.
손에
무엇이 들려 있기는 하지만, 까짓것 마루위에다 잠간 내려놓으면 될 것이고, 자, 이것부터 해 치우자. 만사를 제쳐놓고 이것부터 해결해 치우자.
까짓것
2~3분이면 된다. 후닥닥 2~3분만 움직이면 된다. 그까짓 2~3분 못 참으랴,
“빨리 씻어 엎어치우자, 빨리 씻자, 까짓것 속전속결이다. 속전속결로 빨리 씻어 엎어 치우자,”
무슨 뜻일까?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속전속결로 빨리 씻어 엎어 치우시겠다는 뜻인 것 같다. 모든 일을 제쳐놓고, 속전속결로 급하게 이것부터 씻어 엎어 치우시겠다는 뜻인 것 같다.